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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 스스로 자초한 '병폐'일뿐

[글 기고 = 진상헌] 나는 대만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앞서 약 3주간 터키와 불가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내 얼굴만한 엄청난 크기의 피자를 1유로 (한화 약 1,500원)에 먹을 수 있는 나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가 기억에 남는데, 그곳에서는 매일 무료로 워킹 투어가 진행이 되었다. 영어 발음 그대로 Walking Tour는 걸어 다니면서 소개를 듣고 보는 것이다. 투어 가이드는 영어가 가능한 현지 대학생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위해서 봉사 활동 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오전11시에 시작된 투어에 합류해 열심히 걷고 따라다니며 간간히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다 보니 어느덧 오후 1시가 다 되었고 살짝, 허기를 느낄 무렵 투어 또한 막마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때 약 20여명의 여행객들은 분주하게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금일 가이드를 해준 대학생 친구를 위한 팁이었다. 그때, 나의 눈은 가이드의 손을 쳐다 보고 있었는데 한 손에는 노트와 펜을 다른 한 손에는 다섯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정리되지 않은 지폐들이 구겨져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을 하고 말았다. 나 역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손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바람을 핑계 삼아 두 손을 더욱 깊숙히 찔러 넣었다. 마음과 행동이 따로 반응하는 내 자신이 참 못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잠깐의 고마움과 미안함 감정은 지나가면 소멸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1년도 더 지나간 일이지만 그때, 그에게 1유로라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팁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타인의 노동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받는 입장에서는 도움과 배려이지만, 주는 입장에서는 노동일 수 있는 것. 이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말하고 싶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바로 “열정 페이” 가 아닐까? 그렇다면, 합당한 기준은 어떻게 정할까? 그건, 이미 정해져 있다. 다만, 그걸 모르거나 모르는척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바다에 버린 건전지를 먹고 수은에 중독되어 죽은 물고기가 언젠가는 당신 밥상 위에 올라올 수 있다. 혹은, 당신의 자녀가 먹을 수도 있다. 당연히,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이미 정답은 정해져 있다. 처음부터 건전지를 안 버리면 되는 것이다. 병들고 치료할게 아니라 병이 안 생기도록 예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3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대만은 아시아 국가에서 한류 문화가 제일 깊숙히 자리잡은 나라이다. 매년 400명 정도의 대만 친구들이 한국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도 하고 반대로 한국에서 매년 400명 정도의 20대가 대만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오기도 한다. 그리고, 대만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필자는 대만 10대들이 얼마나 많이 한국 아이돌의 노래를 듣고 그들의 춤을 연습을 하는지 직접 보고 느낀 바 있다. 게다가, 이런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한국의 인기 아이돌 멤버 중에는 대만 국적자도 있다.

그래서일까? 대만은 한국과 관련된 SNS도 꽤나 활성화 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페이스 북 “대만, 한국 친구 언어 교환“ 이 있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참 좋은 공간이라고 느껴지는 이 곳에서는 한국을 좋아하는 대만 친구들 혹은 필자처럼 대만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간혹 설립 취지와는 다른 글들이 올라오고는 하는데 대부분은 통역 혹은 가이드 문의 글이 올라온다. 사실,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진짜 문제는 예상들 했겠지만 바로 “ 말도 안 되는 비용”의 문제다. 최근 직접 목격한 몇 가지 사례를 언급하자면 한국에서 20명 가까이 되는 대가족이 단체로 여행을 오게 되어서 가이드를 섭외하는데 시급을 약150원으로 책정한걸 본 기억이 있다. (2017년 기준 대만 최저 시급은 134원이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20명 가까이 되는 대가족이 여행을 하면서 시급 150원에 가이드를 구한다고? 어떤 이가 시급 150원 받고 할려고 할까? 만약, 내가 대만 사람이었다면 한국의 대한 호감이 반감될 것만 같은 제안이다. 다행히도? 그 금액으로는 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여행사에 문의해보세요! 라는 다소 격앙된 반응도 있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누군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 1000명중에 999명이 거절을 해도 단 1명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 사례는 앞으로도 가이드를 구하는 금액의 기준이 될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열정 페이” 의 시작이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이런 제안 자체가 없어야 하겠지만 이런 제안이 있다면 그때는 우리 스스로가 적절한 기준을 정하고 방어를 해야 한다.

대만에 사는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볼 때는 괜히 대만 친구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이 교차한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시급을 책정 해놓고 한국인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광고는 약간의 분노까지 느껴진다. 솔직히, 여행사에서 제안하는 전문 가이드의 가격대는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가이드 없이 여행하기는 뭔가 불편할거 같고 걱정되니깐 그런 것 아닌가? 당신들의 불편함과 걱정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고작 150원이라는걸 제안하면서 부끄럽고 미안하지도 않았을까? 라고 묻고 싶다. 그저, 어차피 한번 보고 말 사이인데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말은 모순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공사 현장에서 삽으로 흙을 고르고 벽돌을 옮기고 열심히 일을 하면 그날 일한 노동의 대가 즉, 일당이라는 것을 받아야 된다고 알고 있고, 카페에 그날 손님이 1명도 없었더라도 그 날 일 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는 약속된 시급이 지급 되어야 한다. 일을 하고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은 자본 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카페는 보통 최저 시급을 제공하지만 공사 현장은 최저 시급보다 높은 일당을 제공한다. 이유는 업무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통역, 가이드 업무가 시급이 최저시급과 동일시 될 수 없는지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선,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가이드의 주요 업무 또한 통역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통역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투자를 했을 때 비로서 가능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변호사에게 상담을 할 것이다. 그리고, 상담 및 소송 비용 등 변호사가 가진 지식 노동을 제공 받고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한다. 지식을 제공하는 직업이 비쌀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덧붙인다면 그 지식에는 책임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흙과 벽돌을 나르는 사람은 흙과 벽돌을 나르고 나면 그 책임이 완료되지만, 그 흙과 벽돌을 사용해서 집을 짓는 사람은 그 집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가 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까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적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집을 짓는 것이다. 변호사 또한 짊어지고 있는 책임이 뒤 따르기 때문에 비용이 높은 것이다. 통역 또한 마찬가지고 통역 업무를 수반하는 가이드 또한 같은 기준에서 봐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여행 가이드가 1일 8시간 기준으로 최소 10만원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만에서 한국 단체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가이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1일 급여가 한화로 약 11만원이다. 여행 가이드가 무슨, 쇼핑 관광만 시키고 커미션 먹는 흉악한 이미지로 많이들 인식되는데 그건 그만큼 저렴한 여행 패키지를 선택했으니 거기에 맞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 뿐이다.  해외 여행 가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통역 서비스가 수반된 직업이라는 것은 여려 차례 강조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리고, 가이드는 100명의 관광객을 가이드 하든 1명을 가이드 하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가이드 하는 거 뭐 같이 놀러 다니는 거 아니에요? 우리랑 같이 맛있는 음식도 먹잖아요? 우리가 계산 하는데 왜?

절대 아니다. 가이드는 그저, 당신들의 관광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절대로, 같이 노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당신은 처음 가보는 관광지겠지만 가이드는 당신이 오기 전에도 와 봤던 곳이고 당신이 떠난 후에도 다른 누군가와 또 와야 할 곳인데 그게 노는 것으로 보인다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들이 가이드의 노동력을 제공 받으면서 반대로 당신들이 밥도 사주고 같이 놀아준다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예를 들어서 고층 건물의 외부 유리를 청소 하는 분들의 일당이 최소 15만원이라고 한다면 대게는 수긍을 한다. 왜냐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통역에 대해서는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외부 유리 청소는 눈이 보이는 노동이고 지식 제공은 눈에 보이지 않기 (그냥, 공유 개념 정도로 생각하는) 때문이다. 이렇듯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믿고 기준을 그어 버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주는 중압감은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는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역과 비슷한 번역 분야를 보자. 한국 회사와 대만 회사가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고 그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정리가 된 계약서가 필요한데 보통은 세계 공통어로 인정받는 영문 계약서가 사용이 되지만 그 영문 계약서를 바탕으로 각 국가 본사에서는 각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된 새로운 번역계약서 또한 만들어진다. 왜냐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영어를 할 수 있는 것 이 아니고 중국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 회사에서는 아무래도 한국어로 번역된 계약서를 가지고 회의도 하고 토론도 하고 향후 계획도 준비 할 것이다. 계약서 내용을 바탕으로 비즈니스가 진행이 되기에 위 계약서를 번역한 사람의 책임감은 한 회사의 운명을 책임진다는 의미이다. 책임감은 큰데 노동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 한다면 아무도 그 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독자분들이 좀 인지하시고 또 주변에 많이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말하고 싶은건 전 세계에 지사가 있는 KOTRA에서는 통역의 경우 1일 8시간 기준으로 최소 150불(미화)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이건 나라마다 차이가 있고 인플레이션에 따라 최소 금액도 상승하고 있다. 얼마 전, 수집 한 정보에 따르면 KOTRA 타이베이 지사는 1일 8시간 기준으로 195불로 측정했다고 한다. 러시아 같이 난이도나 희소성이 높을 경우는 1일 8시간 250불이다.

번역 부분은 언어의 희소성과 글자 수 번역 내용의 난이도와 중요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측정이 되다 보니 소비가 가격이 정해져 있지가 않지만 A4 1장당 5만원씩 책정되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이전 회사에서 해외 법인 설립을 준비하면서 작성한 영문 계약서를 번역 전문 업체에 의뢰한 적이 있었는데 비용이 한화 43만원이어서 1주일동안 밤 새워가며 직접 했던 기억이 있다. 번역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힘들기도 했지만 43만원이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통,번역과 가이드 업무에 대해서 그 가치가 낮은 비용으로 훼손되지 않아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한국을 좋아하는 대만 친구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늘 방어(금액의 기준 설정)를 해도 부족할 판인데 우리가 열정페이를 먼저 제안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다. 대만 교민 및 유학생 위주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구직 관련된 글이었는데 글쓴이는 현재 대만에서 공작증을 받을 자격이 안 되지만, 대만에서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무급으로 일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본인의 이력을 상세히 기재해 놓았다. 현재 신분은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대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학생으로서 해왔던 활동들을 보니 정말 빈틈 없이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정말 멋진 경력을 가진 친구였다. 그렇지만, 필자는 마지막에 그런 의문이 들었다. 글쓴이는 대만이 정말 좋아서 대만에서 일하고 싶은걸까? 아니면, 그저 수 많은 커리어도 만족스럽지 못 해서 대만에서 마지막 단추를 채워 넣을려고 하는 것일까? 마지막 단추가 채워지면 그의 행보는 어디일까? 과연, 대만일까? 그가 대만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종업계 경력 2년 이상이 있어야만 하기에 대만을 희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당장이 될 수 는 없다.

그럼, 그가 만들어 놓은 무급 사례는 앞으로 대만 한인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용주 입장에서는 그 친구의 사례를 보고 앞으로도 그런 친구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안 그럴까? 내가 업주라고 해도 무급으로 일 하겠다는 사람 있으면 일단 먼저 써볼까?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즉, 열정 페이는 단순히 어른들의 갑질 이외도 우리들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 마치, 흡연자들이 스스로 생명을 단축 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례를 방지 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부터가 응하지 말아야 한다.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정하고 그 금액에 미치지 못 할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떨어트려서는 안 된다. 특히나, 한류 분위기를 이용해서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한국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좋은 경험도 해 줄 수 있다. 라는 명분으로 나쁜 제안을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한다. 그 나쁜 제안을 받아 들이는 순간, 열정PAY는 더 이상 사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문제다. 또한, 본인의 경력을 쌓겠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무급으로 일하거나 적은 금액도 감수하고 일하는 건 스스로 나는 노예가 되겠다는 것이다. 본인 한명의 욕심 때문에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자.


그럼, 열정 페이 제안을 수락할 경우에 필자가 예상 하는 미래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1.     한번 도와주면 다음에도 도와줘야 한다.
-       현재 필자가 관리하는 한식당은 대만에서는 드물게 밥이 부족할 경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얼마전에 규정을 약간 수정했다. 밥을 추가로 먹고 싶을 경우 기존의 밥그릇을 가져와야 한다라는 것이다.
-       왜냐하면, 작은 그릇을 달라고 해서 거기다가 추가로 밥 달라고 하는 손님들 때문이었다. 한번 그런 사례가 있으면 다음에는 4명이 와서 주문은 1인분만 하고 밥만 드시고 가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다. 우리는 식사를 주문하신 분들이 먹다가 부족할 경우 더 드시라고 더 드리는 것이지. 나눠 드세요 ~ 라고 하는 자원 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가 되어버리기 마련이다.

2.     지식 노동은 책임감이 따른다.
-       지식 노동의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변호사가 있다. 그들과의 상담, 그들의 지식을 활용한 법적 싸움. 곧, 노동력이고 그것은 돈이다. 한국은 잘 모르겠지만 대만에서는 변호사들과 전화로 상담을 원할 경우 분당 계산이 되는 곳도 있다. 그만큼, 우리가 모르는 분야를 해결 해 주는 역할 후에는 그 대가가 확실하다. 그 안에는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가지고 있는 책임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3.     번역, 통역이 편의점, PC에서 일하는 것과 다르다.
-       예전에 필자가 일했던 회사에서 한국 법인장님이 통역을 구한다고 하길래 구해 온적이 있다. 그리고, 통역 시급은 어떻게 할까요? 라고 했더니 당시 대만 최저 시급이었던 110원 이야기 한적이 있다. 참고로, 그 최저 시급은 내가 알아보고 보고 드린것이다.
-       통역 하는 분들의 반응을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그 중 한 분은 시간당 400원을 말씀 하셨다. 사실, 그건 너무나 정당한 권리 행사다. 그리고, 그 당시에 한국 프로야구팀이 대만에 전지 훈련을 와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구했었는데 그때 시간당 시급이 800원이었다.
역시, 프로 구단 다운 자세였다. 시간당 800원이면 한국 돈으로 약 3만원이다.
정이 넘치는 민족이라서일까? 우리는 무료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노래방을 가면 “이모 10분 서비스” 를 외친다. 또한, 수십, 수백억을 들여서 제작한 영화를 인터넷에서 노트북으로 볼려고 하고, 수백억을 투자해서 준공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어두운 조명 아래 영화에만 몰입할 수 있는 영화관에서의 보내는 2시간의 시간을 위해 지불하는 만원도 비싸다고 생각 한다. 필자는 오히려 내 만원이 아까웠던 이유들은 영화관 내에서 개념이 없는 다른 손님들 때문이었다. 어른들부터 우리 젊은 친구들까지 다시 한번 고민 해 볼 필요가 있는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한번 돌이켜보자.

진상헌 - 대만 외식 브랜드 T.K.K에서 한국 브랜드 런칭을 담당하고 있으며, 가끔은 한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한국인 -

※ 본 글은 <대만은 지금>에 자유 기고된 글로  <대만은 지금>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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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清明節), 대체 뭐하는 날입니까?

2016년 대만의 청명절(清明節) 연휴가 시작되었다. 한국에 없는 청명절은 대만 사람들에게는 어떤 명절일까? 청명절은 24절기 중에서 제 5절기에 해당한다. 춘분 후 15일로 양력 4월 4일이나 5일에 해당한다. 중국 화인(華人)의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대만의 경우 1975년 중화민국 정부가 장개석(蔣介石)의 사망과 동시에 4월 5일을  <민족성묘절>(정식 명칭:民族掃墓節)로 지정하여 국경일로 만들었다. 1975년 4월 5일 장개석 사망 후 청명절은 국경일이 되었다. 이 날 사람들은 성묘를 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다. 또한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 모임을 갖는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서 성묘의 시간은 점점 변하게 되어 4월 5일인 하루에만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가족들과의 만남은 이 날을 기점으로 전이나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대만의 경우 객가족(客家族, 커자족, 하카족)이 독특한데, 이들은 정월대보름인 원소절(元宵節)부터 청명절 기간 중에 조상의 묘를 돌본다. 청명절 조상을 찾은 대만인들 / cmoney.tw 청명절의 성묘시간은 아침 5시부터 7시까지로 그 사이에 성묘가 완료되어야 좋다고들 알려져 있다. 만약 여의치 않은 가정의 경우, 오후 3시 전에는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묘를 통해 조상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만약 시운이 좋지 않은 경우 성묘를 하러 가지 않는다. 성묘를 할 때 찬 음식을 올린다. 묘 근처에서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찬 음식인 과일, 춘권(春捲), 떡류(粿,민남어:꿰), 달걀 등을 준비한다. 또한 춘권의 경우 안에 들어가는 재료로 봄에 나오는 채소 위주로 넣는다. 대만 남부 전통 떡류: 앙구꿰(紅龜糕)  이들은 성묘를 마친 후, 주변 절(廟, 묘)을 찾는다. 투디공(土地公)을 찾아 조상을 잘 돌봐달라고 기도를 올린다. 부적을 태우기도 하고, 가정의 평안을 함께 빌기도 한다. 하지만 청명절에는 금기사항도 있다. 대표적인 금기사항으로는 첫째

2023년 대만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취업사이트 1111이 올해 대만에서 가장 흔한 이름 남녀 TOP8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름들을 살펴 보면 작명 배경에는 부모들의 '사랑'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히 보이는 이름은 천천(辰辰), 유유(祐祐)로 꼽혔다. 평범하면서도 좋은 의미를 지녔다는 게 그 이유다.  올해 가장 흔한 남자 이름으로는 젠훙(建宏), 옌팅(彥廷), 청언(承恩), 관위(冠宇)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은 이전(宜蓁), 신위(欣妤), 스한(詩涵), 융칭(詠晴) 순으로 나타났다. 매우 우아하고 고상하게 들린다.  가장 흔한 남자 이름은 다음과 같다.  1위 젠훙 建宏  2위 옌팅 彥廷 3위 청언 承恩 4위 관위 冠宇 5위 유팅 宥廷 6위 핀위 品睿 7위 바이한 柏翰 8위 바이위 柏宇 대만에서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은 다음과 같다.  1위 이전 宜蓁 2위 신위 欣妤 3위 스한 詩涵 4위 융칭 詠晴 5위 즈칭 子晴 6위 핀옌 品妍 7위 위퉁 羽彤 8위 이쥔 怡君 최근 대만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튀지 않는 이름이 좋은 이름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만인들은 "뜻도 좋아 이렇게 이름을 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할수록 좋다", "검색하기 쉽지 않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인물탐구] 한인총유학생회장 손선용이 말하는 성공적인 대만 유학은?

  대만 한인 총유학생회 손선용 회장은 성공적인 대만 유학에 대해 '목표'를 강조했다.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한인 총유학생회(KSUTW)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손선용 씨. 그는 국립대만대학교 재료과학공학과에 재학 중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가 전하는 대만에서의 유학생활은 어땠을까? 대만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미래의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대만은 지금과의 인터뷰에서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대만에서 ‘목표가 있는 유학생활을 하며 대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만은 지금’과의 일문일답.  #왜 대만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는가.  어릴 적부터 중국어를 배워 왔고, 중국어 실력을 더욱더 향상시키기 위해 유학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라 간의 거리, 학비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대만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그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거리인거 같다. 두 나라간 거리가 멀지 않아 비행기 티켓이 그다지 비싸지 않고, 비행 시간의 경우도 두시간 반 정도라서, 필요할 경우 비교적 쉽게 자주 오갈 수 있다. 또한 졸업식 등 행사로 인해 가족들이 대만에 올 때도 저렴한 티켓 값은 매우 좋은 점인 거 같다. 또한 자식을 유학 보낸 부모님 입장에서도 자식이 거리가 먼 국가에 있는 것보다 언제든 오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에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실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대만 유학을 와 보니 어땠는가.  대만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로 가까이 위치한 나라이지만, 기후, 문화 등 측면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다른 나라였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서 벅찬 학업을 따라가느라 꽤나 고생했다. 한국에서 꽤 오랜 시간 중국어를 배웠지만, 막상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중국어 또는 영어로 강의를 듣는 것에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과정 속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과제와 시험들을 마주하며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유학 생활 중에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1-2학년 때는 학업으로 인해 바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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