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메이 쌍심석호에서의 여진구 / 푸통푸통 타이완 유튜브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전미숙(田美淑) 오채천(吳采蒨)] 대만의 펑후현에 속한 치메이(七美)는 현내 최남단에 위치한 대만의 부속섬으로 치메이위(七美嶼)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일부 대만인들은 이곳을 치메이다오(七美島)라고도 부르거나 조금 나이가 있는 아제뻘(?)이라면 다위(大嶼)라고도 부른다. 치메이 방문은 규모가 작기에 볼거리가 없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좋은 곳이기도 하다.
대만스럽고 대만다운 소박함과 이들의 생활 방식의 일부를 살포시 엿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쌍심석호(雙心石滬)는 치메이향 둥후촌 딩시(頂隙) 북쪽에 위치해 있어 딩시후(頂隙滬)라고도 불린다. 현무암과 산호초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그 역사만 무려 700년을 훌쩍 넘어버렸다. 하트 두개가 겹친 모양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대만에서 로맨틱 드라마를 한 컷 정도는 남기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다.
이곳은 하트 모양을 고의로 만들어 관광지로 만든 곳이 아니다. 이곳에 살던 어민들은 낮은 돌담을 쌓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았다. 일종의 바다에 물고기 덫을 설치했다. 쌍심석호는 그중 하나로 친환경적인 조업 방식으로 인해 생겨났다.
독특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에게 영원한 낭만을 선사하고 있는 쌍심석호는 펑후에서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석호로 보존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파도로 인해 침식된 오랜 세월의 결과이자 작은 대만을 쏙 빼닮은 형상의 해안 침식지대를내려다 볼 수 있다.
소대만에 펼쳐진 대만의 모습은 실제로 대만 부속섬인 구이산다오(龜山島)의 위치까지 일치해 마치 대만 지도를 보고 있는 듯하다. 이곳은 썰물일 때 더욱 명확히 보인다.
이 일대 해안에서는 평탄한 초원과 더불어 캠핑도 즐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이곳은 바다낚시를 즐기러 오는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난위성(南嶼城)은 난강춘에 위치해있는데, 지역주민들에게 이곳은 '진가고보'(陳家古堡)로도 불린다. 치메이에는 '진'(陳·천)씨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진씨 일가들은 청나라 건륭 때 이곳으로 이주해 난위성 인근에 마을을 형성해 살기 시작했다. 인근에 오래된 집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이곳을 보고 있노라면 제주도 돌담이 떠오른다. 펑후지역은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현무암이 많다. 난위성은 돌을 쌓아 성벽을 이뤘다.
이곳에는 작은 스케이트장, 공연장 등이 있고 꽃과 나무로 우거져 마치 야외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 마저 든다.
펑후에 방문한 대만인들도 그냥 쉽게 지나치는 곳으로 아는 사람만 간다고 전해졌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멍' 때리며 힐링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