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전미숙(田美淑)] 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등산의 신'이라 불리는 한 청년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20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리밍한(李明翰. 29)이 '넝가오하룬(能高哈崙)횡단'을 갔다가 35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자료 화면 / 유튜브 캡처 리밍한은 47일간 혼자서 한국의 태백산맥 격인 중앙산맥을 횡단한 바 있다. 인터넷 토론게시판에서 '등산의 신'이라 불린다. 리씨는 5월 13일 혼자 난터우(南投)와 화롄(花蓮)시를 구분 짓는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인 '넝가오하룬(能高哈崙)'횡단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6월 초 등산 중 미끄러져 두 다리가 골절돼 조난됐다. 그의 가족은 5월 15일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되자 지난달 1일 실종신고를 했다. 리씨는 산 속에서 2주 동안 구조헬기의 소리를 들었지만 자신의 위치를 알릴 방법이 없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도 먹통이었다. 결국 그는 골절된 다리를 이끌고 300여미터를 기어 높은 곳에 올라갔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구조 요청을 했다. 그는 화롄시 소방당국과 7차례의 통화 끝에 구조됐다. 구조 후 그가 사용한 휴대폰이 화제가 됐다. 바로 2G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대만에서는 올 6월 2G서비스 폐지를 앞두고 있어 조금만 더 늦었으면 구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리씨의 주치의인 장신(張新) 츠지(慈濟)병원 의사는 "리씨의 상태는 걷는 것 조차 불가능한 상태"라며 "그런 다리를 이끌고 구조요청을 했다니 의지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