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보]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동부 화롄현 타이루거호 열차 사고로 51명이 시망하고 1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일가족 네 명 중 세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대만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원주민 아메이족인 가족 네 명은 나흘 간의 청명절 연휴를 맞아 화롄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연휴 첫날인 2일 아침 일찍 이 열차를 탔다. 중(鍾)모 씨는 자신이 가족 중 유일하게 이마와 팔에 경상을 입은 생존자라고 밝혔다. 그의 남편(56), 아들(22), 딸(20)을 사고로 모두 잃었다. 이들은 차량 가장 앞쪽이 타고 있었다. 중씨는 열차가 터널에 가까워 오자 경적을 울렸으나 당시 열차는 고속으로 달리고 있었고,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는 철로를 이탈한 뒤 차량은 벽에 부딪혀 파손되고 사람들은 여기 저기로 날아 다녔다고 회상했다. 중씨는 사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아들이 여행가방 더미와 금속 파편들에 깔린 것을 보았지만 이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곧 딸이 엄마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그곳으로 갔다. 딸도 금속 파편에 깔려 있었다. 중씨가 딸을 구출하기 위해 금속파편을 빼내려고 하자 갑자기 두 청년이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울기 기작했다. 이들은 중씨에게 딸의 구조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중씨에게 이러한 딸의 모습은 생전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남매는 모두 타오위안에 위치한 국립대만체 재학 중이다. 남매의 어머니 중씨는 이들이 아릴 적부터 체육의 길을 갈아왔다며 힘들었을 텐데 그만두고 싶단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