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행정원이 코로나19 소비진흥책으로 내놓은 소비쿠폰 ‘진흥오배권’이 다급히 무료 상품권으로 변한다. 13일 저녁 행정원은 10월께 시행한다던 코로나19 구제책을 이렇게 바꿔 버렸다. 대만 국민이 1천 대만달러를 내면 5배에 해당하는 5천 대만달러 어치의 쿠폰을 주려고 했지만 1천 대만달러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는 행정원이 다각도로 밀려오는 압력에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내 다양한 파벌에서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여당 주도권을 잡고 있는 차이잉원 총통 계파에서 사람들에게 1천 대만달러의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서한을 행정원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5배권 쿠폰을 위해 1천 대만달러를 내는 대신 중앙정부가 무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바꾸려면 차이잉원 총통의 승인이 필요했다. 결국 차이잉원 총통 계파의 주장을 총통은 승인했다. 오배권을 야심차게 추진해온 쑤전창 행정원은 손을 뗀 모양새를 보였다. 이렇게 1천 대만달러 부분은 중앙정부가 흡수하기로 했다.1천 대만달러를 내고 5천 대만달러를 받아 오배권이라는 말은 국민을 기만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민 입장에서는 정부가 4천 대만달러만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그냥 현금으로 4천 대만달러를 받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특정 기간내 소비를 진작시켜야 하기에 유통기한 있는 쿠폰를 발행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진흥삼배권의 2.0나 다름없다. 1천 대만달러를 내는 것이 번거롭다는 지적과 함께 100대만달러에 가까이 되는 실물쿠폰 발행비도 논란이 됐다. 많은 이들은 인쇄비로 백신이나 구매하라는 비판을 쏟았다. 행정원은 이러한 국민의 일부 비용을 부담해 교환하는 쿠폰에 대해 한다는 말이 “1천 대만달러를 내는 것이야 말로 국민들이 참여한다는 느낌이 있다”며 온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