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합보 캡처]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최초로 국제 동성결혼이 성사됐다. 13일 대만 연합보,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인 딩짜옌(丁則言)씨는 그의 파트너 마카오인 량잔휘(梁展輝) 씨와 혼인신고를 마쳤다. 이로써 대만에서 최초로 국제 동성 부부가 공식적으로 탄생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10월 1일 변호사를 위임해 혼인신고를 하고자 했으나 타이베이시 중정(中正)후정소는 이를 거절했다. 이는 마카오와 같이 동성결혼이 불법인 국가나 지역의 사람이 대만에서 동성 혼인을 할 수 없다는 법에 따른 것이었다. 결국 이들은 소송을 걸었다. 20개월간에 걸친 행정 소송 끝에 지난 5월 6일 타이베이고등행정법원은 중정후정소에 혼인신고 및 호적등기를 승인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 판결은 량씨가 마카오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거려해 내린 것으로 다른 국제동성커플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보는 두 사람이 동성혼인법이 통과된 2019년 5월 24일 반지를 끼고 있었지만 2년이 지나서야 그 반지가 합법적인 결혼반지가 됐다고 전했다. 량 씨는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동성커플을 생각하면 내 결혼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 행복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지 모든 커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국제동성커플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대만부부권익증진연맹은 국경을 초월한 동성결혼 등기의 전면 개방을 위해 관련 부처에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로 10월경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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