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 브런치 캡처] [글 = 진상헌] <살아 보니, 대만을 읽은 후에> 오랜만에 대만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었다. 여행도 못 가는 이 시국에 내게는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만을 책으로나마 나의 메마른 입술이 다치지 않게 살짝 적셔주는 시간이었다. 책 자체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읽혔다. 아무래도 얽히고설킨 역사 이야기나 이해관계 복잡한 정치 이야기가 배제된 저자가 경험한 대만의 모습 담백하게 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 상당수는 나 또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는 내가 기억하는 대만 아니 가오슝의 기억들이 회자되었다. 나 또한 매년 5월이 되면 세금 신고를 하러 가야만 했고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 한 환급금에 횡재구나 하면서 이듬해에는 오히려 돈을 더 내면서 아... 쉬움을 토한 적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때는 중국어를 잘 몰라서 또 대만을 여전히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외국인이라는 사실까지도 말이다. 저자의 직업은 '한국어 선생님'이다. 그래서 책 후반부에 저자의 본업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나 또한 본업은 아니었지만 대만 내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어 가르치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인식에 대해서는 나 또한 나름 할 말이 많지만 감히 저자 앞에서는 병아리 선생이기에 아껴두려 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 번째는 나 또한 대만에 거주했던 한국인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 한 부분들도 있었다. '도마뱀'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저자는 도마뱀을 너무나 무서워하지만 나는 나름 귀엽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같은 것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은 다른데 그것은 각자의 자아와 가치관을 각기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 내용이 꼭 대만의 모...
'대만은 지금'은 대만(타이완, 중화민국) 에서 대만 최신 뉴스와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