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기자]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중국인 청년이 남자 화장실에서 도촬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대만 언론들이 3일 전했다. 남성이 공항에서 남성을 도촬하다 검거된 것은 대만 역사상 최초다. 중국 상하이에서 대만에 잠시 여행 온 러(樂) 씨는 지난 2일 11시 일본 도쿄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러 씨는 공항 직원이 화장실 변기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뒤 그 옆 칸으로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화장실 아래 칸막이 공간으로 넣어 도촬을 시도했지만 발견됐다. 옆 칸에서 불쑥 나온 휴대 전화에 놀란 피해자는 소리를 지르며 급히 바지를 도로챙겨 입고 도망치는 러 씨의 뒤를 쫓았다. 달아나던 러 씨는 공항 보안요원에게 체포됐다. 러 씨는 피해자와 경찰에게 용서를 빌며 선처를 구했지만 피해자는 고소할 뜻을 밝힌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과 함께 상하이에 거주하는 약 씨는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됐고, 일본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대만에서 며칠 쉬다 일본으로 가려던 중 이런 일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약 씨의 휴대전화에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것을 촬영한 불특정 다수의 남성 사진이 여러장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상습범으로 판단,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도촬 범죄 중 남성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최초의 사건이라며 남자 화장실에서 도촬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남자 화장실 도촬하다 검거된 러 씨 / 대만 TV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