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기고 = 진상헌] 나는 대만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앞서 약 3주간 터키와 불가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내 얼굴만한 엄청난 크기의 피자를 1유로 (한화 약 1,500원)에 먹을 수 있는 나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가 기억에 남는데, 그곳에서는 매일 무료로 워킹 투어가 진행이 되었다. 영어 발음 그대로 Walking Tour는 걸어 다니면서 소개를 듣고 보는 것이다. 투어 가이드는 영어가 가능한 현지 대학생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위해서 봉사 활동 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오전11시에 시작된 투어에 합류해 열심히 걷고 따라다니며 간간히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다 보니 어느덧 오후 1시가 다 되었고 살짝, 허기를 느낄 무렵 투어 또한 막마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때 약 20여명의 여행객들은 분주하게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금일 가이드를 해준 대학생 친구를 위한 팁이었다. 그때, 나의 눈은 가이드의 손을 쳐다 보고 있었는데 한 손에는 노트와 펜을 다른 한 손에는 다섯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정리되지 않은 지폐들이 구겨져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을 하고 말았다. 나 역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손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바람을 핑계 삼아 두 손을 더욱 깊숙히 찔러 넣었다. 마음과 행동이 따로 반응하는 내 자신이 참 못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잠깐의 고마움과 미안함 감정은 지나가면 소멸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1년도 더 지나간 일이지만 그때, 그에게 1유로라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팁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타인의 노동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받는 입장에서는 도움과 배려이지만, 주는 입장에서는 노동일 수 있는 것. 이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말하고 싶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바로 “열정 페이” 가 아닐까? 그렇다면, 합당한 기준은 어떻게 정할까?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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