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안세익(安世益)] 올해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우한폐렴(코로나19)은 여전히 전 세계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질병관리본부격인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매일 오후 2시 대만 국내 우한폐렴 현황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13일 대만 중앙유행병상황지휘센터장인 천스중(陳時中)은 한 남자 초등학생이 분홍색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갔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 지자 대만의 한 마스크 제조 회사인 CSD中衛는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분홍색이 여성만을 의미하는 색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동시에 네티즌들에게 분홍색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사진을 올려 달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여러 남성들이 이 게시물에 분홍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 분홍색 옷을 입은 사진 등을 올리며 호응했고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매체들은 이 소식을 보도했다. 이를 보고 많은 단체들은 자신들의 로고를 분홍색으로 변경했고 오늘(14일) 브리핑에서는 모든 브리핑 관계자들이 분홍색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사실 남자 아이가 분홍색 마스크를 썼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 받았다는 이야기는 성인인 우리가 어릴 때 겪을 법한 사소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웃고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이를 간과하지 않고 작은 캠페인까지 벌였다. 이런 대만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