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초강 이범석 평전을 읽게 됐다. 선물로 받은 책이다. 책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범석(李範錫, 1925~1983)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대한민국 외교관'. 책을 읽기 전까지 나에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외교관 이범석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19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아웅산테러사건을 기억하는가. 미얀마 수도에 아웅산 장군의 묘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이다. 이 테러로 인해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4명 등 2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북한의 인민무력부 정찰국의 폭탄 테러 사건이다.
이범석도 이때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서석준 부총리, 김동휘 상공부 장관 등 각료와 수행원, 기자 등이 사망했다. 테러 후에 전두환 대통령은 순방일정을 당장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아웅산 묘역 방문을 앞둔 전두환 대통령은 일정 지연으로 피해를 면했다.
초강 이범석 평전은 예순의 나이도 채 되지 않은 테러로 순직한 외교부 장관 이범석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다.
무려 547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평전을 집필한 허영섭 선생님(현 이데일리 논설실장)의 맛깔나는 문체를 십분 느낄 수 있었다.
평전은 이범석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와 비교해보며 읽게 됐다.
그가 테러로 순직한지 35년이 흘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가 그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는 한국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각인됐을까라는 상상을 해봤다.
이범석은 평양 출신이다. 현재는 사라져버린 평양 제2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대한 적십자를 거쳐 외교부(당시 외무부)로 입성한다. 국제기구과장을 거쳐 주미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한다. 그는 그뒤 외교안보연구위원, 외교부 의전실장, 주튀니지 한국대사, 대한적십자 부총재, 주인도 한국 대사를 거쳐 국토통일원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뒤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탄탄대로' 같아 보인다. 누가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일본 호세이 대학 예과를 졸업한 뒤 서울로 와서 고려대학교 영어영문과, 미8군에 설치된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대학원 영어영문 문학석사, 미국 워싱턴 근무시절에는 조지워싱턴 대학교 정치학 석사를 땄다.
그의 평전을 통해 본 그는 노력파였다. 적십자사, 외교부 외교관이란 신분으로 생계유지가 뒷받침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공부했을 거라는 회의론자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주경야독 생활은 독한 마음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는 경외의 대상이다.
평전을 통해서 알게된 이범석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한 해야하는 일을 위해서 어떤 일을 이루어야 하는지 말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사랑했으며 북한외교에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평전에서는 이범석이 고향인 평양에 다녀온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서술된다. 북한 측의 코멘트들도 거침없이 나열된다. 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이범석은 우리나라 외교에 '북방정책'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뒤 노태우 정권은 이 정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대만의 공식 외교관계는 단절됐다.
끝으로 아웅산 테러로 희생된 명단을 찾아 적어본다. 괜시리 고개가 숙여진다.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이계철 미얀마 주재 대한민국 대사
김재익 대통령 비서실 경제 수석 비서관
하동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이기욱 재무부 차관
강인희 농림수산부 차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심상우 민주정의당 총재 비서실장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
이재관 청와대 공보비서관
한경희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
정태진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기자
책이름: 초강 이범석 평전, 분단 극복을 위해 헌신한 외교관
출판사: 채륜
출판일: 20180914
가격: 2만2천 원
무려 547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평전을 집필한 허영섭 선생님(현 이데일리 논설실장)의 맛깔나는 문체를 십분 느낄 수 있었다.
평전은 이범석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와 비교해보며 읽게 됐다.
그가 테러로 순직한지 35년이 흘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가 그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는 한국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각인됐을까라는 상상을 해봤다.
이범석은 평양 출신이다. 현재는 사라져버린 평양 제2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대한 적십자를 거쳐 외교부(당시 외무부)로 입성한다. 국제기구과장을 거쳐 주미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한다. 그는 그뒤 외교안보연구위원, 외교부 의전실장, 주튀니지 한국대사, 대한적십자 부총재, 주인도 한국 대사를 거쳐 국토통일원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뒤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탄탄대로' 같아 보인다. 누가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일본 호세이 대학 예과를 졸업한 뒤 서울로 와서 고려대학교 영어영문과, 미8군에 설치된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대학원 영어영문 문학석사, 미국 워싱턴 근무시절에는 조지워싱턴 대학교 정치학 석사를 땄다.
그의 평전을 통해 본 그는 노력파였다. 적십자사, 외교부 외교관이란 신분으로 생계유지가 뒷받침된 상태에서 편안하게 공부했을 거라는 회의론자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주경야독 생활은 독한 마음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는 경외의 대상이다.
평전을 통해서 알게된 이범석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한 해야하는 일을 위해서 어떤 일을 이루어야 하는지 말이다. 그는 대한민국을 사랑했으며 북한외교에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평전에서는 이범석이 고향인 평양에 다녀온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서술된다. 북한 측의 코멘트들도 거침없이 나열된다. 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이범석은 우리나라 외교에 '북방정책'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뒤 노태우 정권은 이 정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대만의 공식 외교관계는 단절됐다.
끝으로 아웅산 테러로 희생된 명단을 찾아 적어본다. 괜시리 고개가 숙여진다.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력자원부 장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이계철 미얀마 주재 대한민국 대사
김재익 대통령 비서실 경제 수석 비서관
하동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이기욱 재무부 차관
강인희 농림수산부 차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심상우 민주정의당 총재 비서실장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
이재관 청와대 공보비서관
한경희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
정태진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기자
책이름: 초강 이범석 평전, 분단 극복을 위해 헌신한 외교관
출판사: 채륜
출판일: 20180914
가격: 2만2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