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온라인쇼핑몰 중 어디가 트래픽(유입량)이 가장 높을까?
정답은 ‘샤피’(蝦皮) 다.
중국어 그대로 보면 새우껍질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우껍질을 벗기면 맛있는 새우 속살이 있듯이 이 쇼핑몰도 판매되는 물건을 들여다 보면 만족스러운 점이 많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샤피로 짓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샤피의 영문 표기는 shopee 다. 이 역시도 shop에 ee가 붙었다. employ에 ee가 붙어 employee가 되듯 샤피도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최근 5년 사이 대만 온라인 쇼핑몰은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규모나 종류면에서 말이다.
샤피 프로모션 행사 [인터넷 캡처] |
2015년 대만에 진출한 샤피는 2017년경에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수수료도 바빡 앚춘 셔피는 쇼핑보조금을 유저들에게 통 크게 쐈다. 단순 할인이나 쿠폰이 아니었다.
이는 대만 온라인쇼핑몰 시장을 뒤흔들었다. 샤피는 무슨 날만 되면 대박 할인과 보조금 지원을 했다.
통 크게 쏜 보조금은 샤피가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는 신호탄이 된 걸로 보인다.
3년이 지난 올해 1~5월 집계된 월평균 샤피에 접속한 트래픽은 4900만 명에 달했다.
트래픽이 꼭 매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활성 유저가 충성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매출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샤피는 C2C방식에서 B2C, B2B로도 영역을 넓혔다. 소상공인이 많은 대만에서 시장잠재력이 큰 영역이었다.
샤피 비투비에서 공급가격이 만족스러우면 굳이 업체를 찾지 않고 원스탑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플랫폼 하나로 B2B2C 기회가 생겼다.
샤피의 유저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샤피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문을 열어 본사를 이곳에 설치한 뒤 같은해 대만에도 진출했다.
샤피는 현재 싱가포르, 대만 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남향정책을 펼치며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
샤피가 싱가포르 회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중국을 주적으로 여기는 현 대만 정부가 아이치이, 텐센트, 타오바오에 했듯 좌표를 찍고 사업 철수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샤피는 Sea그룹 계열사다. 이 그룹의 예전 이름은 게임으로 잘 알려진 Garena다. 이 회사는 2009년 중국 톈진 출신의 사람이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