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구난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합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수에즈 운하에 껴 버린 대만 에버그린 초대형 화물선을 빼내기 위한 작업이 사고 발생 3일이 지나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26일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버기븐호는 뱃머리 부분이 운하 제방에 박힌 채 사선으로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제대로 막고 있다. 선박은 길이 400미터, 폭 59미터의 20만 톤급 컨테이너 화물선이다.
대만 언론들은 구난 작업에 투입된 굴삭기를 ‘유일한 희망’으로 칭하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당국은 여전히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뱃머리 부분의 퇴작물을 철저히 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당국은 사고 직후 예인선을 여러 척 파견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이에 25일 오전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자회사이자 구난 전문 업체인 스미트샐비지 팀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운반업체인 보스칼리스는 최대 몇 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만 에버그린 해운이 운행하는 에버기븐호는 일본 회사 소유로 등록지는 파나마로 확인됐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선박은 51척으로 전세계 물량의 12%가 이곳을 지났다.
대만 언론 징저우칸은 해외 해운 전문 매체 로이즈리스트를 인용, 에버기븐호로 인해 전체 교통량의 26%가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동서 양쪽으로 늘어선 화물선들의 평균 화물 가격을 평균 96억 달러로 잡아 이틀간 계산시 시간당 4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전례없는 화물선 손해 배상 청구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에버그린 해운 측이 이를 부담하지 않고, 일본 선주와 일본 보험회사가 부담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에버기븐호에 들어간 구난 작업 비용도 이들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에버기븐호 뒤로 벌크선 41척, 유조선 24척, 컨테이너 화물선 33척, LNG 및 LPG 선박 16척, 차량 운송선 8척 등 165척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에버그린 회장은 대만 교통부에 일찌감치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옌이(張衍義) 에버그린해운 회장은 “에버기븐호는 에버그린이 장기 임차한 선박(용선)”이라며 “선박의 운항 오류나 불가항력으로 인해 선박이 손상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또 “원인은 선박이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선주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예상밖의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