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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슨의 대만앓이] 프롤로그



 [짹슨의 대만앓이] 

대만에서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서는 이민소에서 '거류증'이라는 것을 발급받아야 한다. 

물론 이 거류증이라는 것이 대만에 체류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혼인 혹은 취업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혼인의 경우는 말 그대로 혼인만 하면 대개 큰 문제없이 발급이 되지만, 취업의 경우는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학력은 기본이고 대만 오기 전에 한국에서 했던 업무 경력과 대만에서 하게 될 일과의 상관성도 증명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후자의 형태로 대만에 줄곧 체류를 했었다. 거류증이 없이도 우회적인 방법이 있다고 들었지만,아무래도 거류증이 있어야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면서 건강 보험 혜택도 동일하게 받고 싶었다.


은근히 쏠쏠했던 점은 한국에서 대만으로 올 때 Citizen으로 분류가 되어서 단체 여행객들처럼 긴 줄을 서지 않고 비교적 간소하게 입국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입국신고서를 안 쓰는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대만 사는 외국인' 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공항 직원들이 사적인 질문을 던질 때면 나는 현지에서 공부한 중국어로 답변을 하며 묘한 쾌감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그 거류증이 이제는 완전히 말소가 되어 버렸다. 5년이 넘는 대만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장해두었던 거류증 유효 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거류증이 있으면 비용이 들고 자가 격리를 하게 되더라도 입국은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조차도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물론 언젠가는 다시 대만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더 이상 Citizen이 아닌 여행객 신분으로 입국하게 될 것이다. 물론 대만을 다시 갈수만 있다면 그건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5년 넘게 살았던. 그래서 내 삶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어쩌면 나에게 제2의 조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를 서울에서 기차를 타면 부산을 도착하는 시간과 비슷한 거리에 있는 나라를 그저 거류증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시간에 무뎌져서 그런지 어느 정도는 체념하고 살면서도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해 보고는 한다.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있는 대만을 여행객 신분으로 다시 가는 그 기분은 어떨까? 이제 무슨 맛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가오슝의 어느 단골 우육면 가게에서 주문한 면을 한입 가득 씹었을 때 무슨 기분일까? 아마도 '맛있네'라는 느낌보다는 '그래 이 맛이 그리웠어' 라고 말하면서 눈에 눈물이 고일 지도 모르겠다. 


또 아침 일찍 거리로 나와서 '오늘은 어디서 단빙과 홍차를 먹을까?' 라는 행복한 선택을 하는 상상, 더운 날씨에 피떡이 되도록 걸은 후에 먹는 망고 빙수 그리고 비가 내려서 더 좋았던 타이베이 스파이 역에 있는 유황 온천까지 어느 것 하나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반대로 여전히 서랍 안에 보관되어 있는 대만 교통카드와 은행 카드는 혹여나 유효 기간이 지나있으면 어떡하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정체된 중국어는 잘 들릴까?라는 걱정스러운 상상들도 해 본다. 


최근에 그런 나의 속마음을 나보다 먼저 대만에 가셔서 내가 떠난 지금까지도 줄곧 대만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 이야기들을 조금씩 잘게 쪼개서 '대만앓이 시리즈' 로 대만은 지금에 기고를 하기로 결심했다. 


아무래도 올해도 가기 힘들 것 같아서 마음을 내려놓고 그리운 마음을 글로나마 좀 풀어볼까 한다. 그럼 내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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