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그간 논란이 되며 수십 년간 유보되어 온 타이베이-지룽 간 전철MRT 건설안이 확정됐다.
지난 22일 대만 행정원은 타이베이 난강-지룽 간 MRT 건설 확정안을 발표했다.
이 구간의 건설안은 약 30년 간 지속되어 온 곳이다. 지형적 특성상 현재까지 대만철도(기차)만 운행하고 있으며,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편한 교통은 지룽시민들로 하여금 불만을 사 온 것이 사실이다.
22일 쑤전창 행정원장은 그간 30년 이상 대중들이 지룽 전철 건설 안을 학수고대했지만 확정되지 않아왔다고 했다.
앞서 대만은 타이베이-지룽 간 철도를 경전철로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노선 역시 대만철도와 거의 동일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기차 노선과 다를 바 없다며 만드나마나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동네 마을 버스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만 정부는 이를 유동량을 늘릴 수 있는 전철로 바꾸고, 노선 변경을 추진했다.
난강에서 지룽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지룽의 바두 기차역까지 들어가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역시 지룽시민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사실상 명분은 지룽시지만, 정작 생활권은 타이베이-신베이시 시즈에만 국한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경전철 계획을 MRT로 결정한 뒤 노선에 대한 합의가 있었으며, 비용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총 경비는 425억 대만달러로 책정됐다. 경전철 계획안 발표 당시 예상 경비는 80억 대만달러였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중앙정부에서 327억 대만달러를 투입하며, 나머지 비용은 타이베이시, 신베이시, 지룽시 등 3개 지역이 합리적으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했다.
1차 건설안으로는 당초 발표된 난강-지룽 바두역이며, 이어 바두에서 지룽시까지 2차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1차로 건설될 노선 16.05km 구간에 13개 역이 들어서며, 시간당 운송량은 당초 계획보다 3배 많은 1만5천 명이 될 것으로 예정됐다.
이 노선은 난강역을 출발로, 반난선(블루라인)과 원후선(브라운라인) 환승이 가능한 난강전시관역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차, 고속철도, 타이베이MRT 이용을 고려한 것이다.
쑤 원장은 자신이 취임 후 지룽항구 인근 개발 제한을 해제했으며, 앞으로 지룽항구에는 과학기술단지 등이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왕궈차이 교통부장은 앞서 지룽 구간에서 경전철을 계획한 것은 비용면에서 효율적인 방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향후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운영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를 채택했다고 했다. 현재 해당 구간을 출퇴근하는 이들은 10만 명 이상이며 향후 20만 명 이상이 출퇴근을 위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행정원의 최종 심의 후, 9년이라는 기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2년 4월 개통될 예정이라고 교통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