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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灣雜説] 대만 기업 CEO 58.1%, "차이잉원 총통에 '불만족'"...美中관계 변수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기자]  경영인의 시각에서 내년 경기 전망을 예측해 청사진을 그리고자 실시된 한 설문 조사가 눈길을 끈다.



대만 잡지 천하(天下)는 최근 대만 2000대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올해 정책과 체감 경기 등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두 가지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차이잉원 총통 취임 후 반년 동안 기업인들이 그의 집정도에 대해 과반수가 넘는 58.1%가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만족한다고 답한 경영인은 18%에 그쳤다.

불만족이라고 대답한 경영인들은 신정부의 '신남향(新南向)정책'이라는 反 중국 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 시도와 경제에 대한 무지를 꼽았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신남향정책'을 경제회생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최근 동남아 국가에 투자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대만이 두 번째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이미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정착한 상태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부응하려면 정부와의 연계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아울러 동남아로 투자할 뜻이 있는 기업은 한정적이다. 이미 중국의 거대기업이 자리 잡았기에 대만 중소기업의 진출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가 신남향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기업을 위해 해야할 일에 대해 물었다.

대만 기업인의 70%가 '양자투자협정강화'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꼽았고 '투자 대상국에 대한 위험도 및 관련 분야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일대일 방식으로 경제협력체제가 이뤄진 후에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확률 낮은 도박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반년 간의 차이 정부는 '신남향'의 화려한 수식어 만큼이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대만 정부는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6대 신흥 산업 분야를 제시했다. 다수의 대만 기업인들은 그 중에서 VR 등을 포함한 스마트기기 관련 분야, 바이오 생명공학, 그린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차이 정부가 발표한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 조성에 관한 전망을 기업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11%가 호의적인 반응이었을 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였다. 최근 차이 정부는 미국 마이크론사에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하며 아시아 실리콘 밸리 조성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핵심 기술 육성 및 잠재 시장에 대한 수요 예측 등 차이 정부에게 '실속'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이 과반수를 훨 넘은 58.8%가 대세다. 낙관론을 갖고 있는 기업인들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경우 대만 경제도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국제 원자재 및 유가 안정을 비롯해 ASEAN 10개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 여부가 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기 회복 비관론을 내놓은 기업인들은 '중국의 느린 경제 변화', '유럽 경제 성장 둔화', '미국의 불확정성' 등에 대해 답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대만 기업에게는 변수로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차이잉원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하며 40여년에 이르는 외교 관례를 깨버렸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정책에 의구심을 갖고 "왜 '하나의 중국'을 미국이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미-중 관계에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대만 기업 중 독립 성향을 가진 민진당을 지지하는 기업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차이 정부의 대(對)중 정책인 '현상유지'를 90%이상이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차이 정부가 유지하는 '현상유지' 정책이 영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태다.

대만의 싱크탱크인 중앙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1.73%로 예측했다. 그리고 지난달 수출 오더는 436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7% 성장을 보인 수치인데 전자제품 관련 오더가 117억5천만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마치 트럼프의 친(親) 대만을 반영이라도 하듯 11월 미국에서 주문한 금액은 129.7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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