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확대를 위해선 견현사제, 견불현이내자성 (見賢思齊,見不賢而內省) 태도 필요하다[대만은 지금 = 나익성(羅翊宬) 류정엽(柳大叔) 전미숙(田美淑)] 대만에서 '한국 알리기'에 힘쓰고 있는 한 대만인이 있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천칭더 씨 |
대만인 천칭더(陳慶德)씨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만 자이(嘉義) 출신으로 타이중에 위치한 동해대(東海大) 중문과와 철학과를 복수전공한 후 동대학원 철학연구소 석사를 수석 졸업했다. 가오슝 국립 중산대학 철학대학원으로 들어가 현상학을 연구했다.
천 씨는 2005~2006년 중산대학과 한국고려대학교가 처음 교류를 실시하며 시작한 교환학생에서 1대 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서 많은 교류를 하고 대만으로 돌아와 '니체 계보학'에 대한 논문(원제: 論尼采道德系譜學)을 발표 후 수석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철학연구소 박사과정에 들어와 현상학의 대가 이남인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한국과 관련된 서적을 무려 10권이상 출판했으며 대만 언론 매체에 기고하며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은 지금>은 그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사실 한국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동해(東海)대학에서 한국 친구 한명을 알게 되어서 언어교환을 하면서 대만 교과서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친구들과 이런식으로 교류한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 대만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데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 현재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대만의 유명한 역사교육사이트 '구스'(故事:寫給所有人的歷史)와 대만 연합보 전문 칼럼란(udn 鳴人堂)에서 '다시 쓰는 한국'(再寫韓國)이라는 주제로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 매체 뉴스렌즈(關鍵評論網)에도 글을 쓰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천칭더 씨 |
▲ 대만에 돌아온지 얼마나 됐고 한국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됐는가?
- 대만에 돌아온지 이미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친구들 덕분에 TV와 라디오에 출연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알게 된 점은 한국은 아직 대만인들에게는 생소한 나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대만사람들에게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 유학하고 와서 가장 큰 소득이 아닐런지요?
▲ 한국에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엄청난 유학비... 최근에 다시 계산해보니, 7년동안 4~5백만NTD를 썼네요...하하....힘든거 맞죠?
▲한국과 인연이 된지 15년이 흘렀는데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인 10년전 한국어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엄청나게 많은 한국어책이 나오고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의 한국어교재 출판사들이 더 성장했으면 합니다. 단지 예쁜 그림 몇장이 아니라 외국 교과서를 쉽게 번역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학습경험을 독자와 공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책을 쓰면서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이 대만을 보는 시각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 사실 한국에서 대만은 아직 많이 낯섭니다. 야시장, 장개석(蔣介石), 고궁박물관 외에 대부분 한국 현지에서는 대만이 거론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한국인에게 있어 독창적이고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대만으로 인식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만은 지금'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달라.
- 대만에는 맹목적으로 한국에 빠져있는 팬들이 있습니다. 또한 비이성적으로 한국을 비난하고 한국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국 간 다른 점 중에서 장점을 많이 보고 배워햐 할 것이며, 상대국의 결점을 보고 비웃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견현사제, 견불현이내자성'(見賢思齊,見不賢而內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남을 보고 배우고 잘못된 건 스스로 인정하고 바로 잡다라는 뜻입니다.
한국과 대만을 위해 힘쓰고 계신 분들을 추천해주세요.
☞ nowformosa@gmail.com
관련 기사 보기 (누르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