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사라져가는 대만의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일까?
대만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다큐멘터리 영화 '칸젠타이완'(看見台灣·Beyond Beauty: Taiwan from Above)"을 제작, 지휘한 지보린(齊柏林,52) 감독이 사망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그가 담으려 한 많은 아름다운 풍경은 영원할 수 없다.
대만 ETTODAY에서 한 인터넷 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사라져가는 대만의 아름다운 풍경 8곳을 발표했다.
1. 컨딩(墾丁) 산호초(珊瑚礁)
대만 남부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 컨딩은 최근 몇 년 사이 너무 많은 관광객, 비싼 물가, 심각하게 훼손된 관광지 등의 이유로 이미지까지 나빠진 상황이다.
또한, 산호초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백화 현상으로 죽어가고 있어 더 이상 아름다운 다양한 색깔의 산호초를 보기 어렵게 됐다.
바닷속 아름다운 풍경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공원은 관리를 강화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딩에 간다면 같이 바닷가 청소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컨딩 산호초[대만국가공원 홈페이지] |
2. 예류(野柳) 여왕머리(女王頭)
여왕머리 바위는 예류의 상징이다. 현재 이 바위는 풍화작용으로 여왕머리의 목이 더 가늘어지고 있으며 관광객들도 만지며 위험에 쳐해있다. 최근 정부는 이를 보수하고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시작했다.
관련 기사 보기: 대만 예류(野柳)의 여왕머리 바위…'단두 위기'
예류 여왕머리 [대만 교통부 관광국 홈페이지 캡처] |
3. 라오메이녹색석조(老梅綠石槽)
북쪽 해안에 있는 스먼(石門)의 라오메이녹색석조는 매년 4월에서 6월에 녹색 이끼로 덮여있어 마치 녹색 카펫으로 덮여있는 듯한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녹색 이끼가 덮여있는 바위 위에 서서 사진을 찍어 녹색이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사람들의 안전과 환경 관리를 위해 사람들이 녹색석조 위에 서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북쪽 해안에 있는 스먼(石門)의 라오메이녹색석조(老梅綠石槽) [독자 샤오야팡 제공] |
관련 기사 보기: [포토뉴스] 녹색 해초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라오메이녹색석조(老梅綠石槽)'
4. 타이난(台南) 월세계(月世界)
타이난 룽치(龍崎)에 위치한 차오산월세계(草山月世界)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이암(진흑이 굳어져 생긴 암석)으로 형성된 국보급 지형이다. 그러나 최근 타이난(台南) 시정부는 이곳 옆에 "특수사업폐기물매립장" 건설을 허락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타이난 룽치(龍崎)에 위치한 차오산월세계(草山月世界)[인스타그램 ID : winny_sun 제공] |
5. 난터우(南投) 왕유썬린(忘憂森林)
난터우(南投) 산린강(杉林溪) 옆에 위치한 왕유썬린(忘憂森林)은 921대지진 이후에 생긴 명소이다. 원래는 평범한 산지였으나 대지진 이후 저지대 늪지가 생겼다. 안개가 끼면 습지 안에 있는 고목들이 물에 투영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사람들에게 근심을 잊게 해준다고 하여 왕유썬린(망우숲)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훼손되고 있다.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터우(南投) 산린강(杉林溪) 옆에 위치한 왕유썬린(忘憂森林) [인스타그램 ID :suger20150206 제공] |
관련 기사 보기 : [포토뉴스]근심을 잊게 해준다는 '왕유썬린'(忘憂森林)
6. 윈린(雲林) 와이산딩저우(外傘頂洲)
윈린현에 있는 와이산딩저우는 백사장에 속한다. 풍화와 물살의 영향으로 계속 남쪽으로 위치가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동하는 국토"라고도 불린다. 1960년대에 이곳은 큰 거리로 상가와 주택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태풍의 피해와 강 상류에 댐이 생겨 와이산딩저우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윈린(雲林)연에 있는 와이산딩저우(外傘頂洲) [윈린국가공원관리처 캡처] |
7. 궁랴오(貢寮) 수이티톈(水梯田)
대만은 일찍이 농업이 주를 이뤘고 평원뿐 아니라 산지에도 계단식 논과 밭을 일궈 차와 벼를 재배해왔다. 최근 농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계단식 논과 밭이 줄자 이를 보존하기 위해 관광상품으로 이곳이 소개됐다.
궁랴오(貢寮) 수이티톈(水梯田)[신베이농업국 캡처] |
8. 화롄(花蓮) 신청산(新城山)
화롄 슈린(秀林)의 신청산은 리우강(立霧溪)의 전망을 멀리 바라볼 수 있다. 이 산은 유명하지 않지만 아시아시멘트광산(亞泥礦場)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이 바로 이곳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는 지보린 감독이 생전에 "5년 전보다 더 깊에 파였다"고 말한 곳으로 최근에 신청산의 생태계를 회복시키려 노력해왔지만 이미 아름다운 풍경은 거의 사라졌다.
故지보린(齊柏林) 감독이 촬영한 화롄(花蓮) 신청산(新城山)[인터넷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