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허슬 경제학
지은이: 제이슨 오버홀처
출판: 영인미디어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수직적이고 엄격한 조직 생활이 내 자신을 옳아맨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더군다나 평생 고용, 평생 직장과 같은 개념이 사라져 버린 요즘 많은 젊은이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어 보인다. 직장인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만큼만 하는 직업을 꿈꿀 것이다. 급여야 당연히 높을 수록 좋을테고.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긱 경제'(Gig Economy) 가 부상했다. 긱 경제는 프로젝트를 위해 일회성 계약을 맺는 고용 형태로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필요시 일회성 계약으로 연주자를 섭외한 데서 유래했다. 긱 이코노미는 긱을 새로운 디지털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잔제 근로라고 정의하며 긱 경제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2025년까지 세계 GDP의 2%(약 2초7천 억 달러)에 달하며 5억4천만 명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책은 긱 경제가 바탕이 된다.
'허슬 경제학'은 이렇게 변화한 일회성 계약 노동 조건에 대하여 지속적인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모아놓았다. 또한 이러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허슬러', 이러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허슬'이라고 말한다.
허슬은 사회의 오랜 관습, 소속된 회사의 규정 대신에 통념을 파괴하고 상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켜 남들이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적극적인 비지니스 행위다. 허슬러는 신기술을 재빨리 습득해 혁신을 추구한다. 이 책에서는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 구글 CEO 래리 페이지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이 책은 25명의 허슬러의 성공담을 담았다. 이들의 직업은 평범하지 않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이를 통해 허슬 전략을 소개한다. 아이처럼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 멈추지 말고 계속해 나가야 하며 똑똑하게 일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말한다. 또한 삶의 모든 요소를 계산하고 모든 것을 크라우드 펀딩하라고 말한다.
미국이기에 수요와 공급이 한국이나 대만보다 높기에 허슬러들의 성공이 어쩌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책에서 간단하게 정리된 여러 가지 요소와의 상관 관계와 더불어 펼쳐지는 허슬러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아시아의 밀레니얼 세대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급증한 뒤, 정규직 일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소득이 꾸준하게 오를 것이란 기대는 커녕 오히려 금수저나 흙수저 등 수저 색깔론으로, 정치적 이슈가 대두됐다. 하지만 긱 경제라는 단어가 세계적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는 비단 한국만이 가진 문제는 아니다. 긱 경제 성장의 배경에는 정규직의 소멸과 기업의 정규직 채용 기피 현상이 있다. 대만은 수년 간에 걸친 급여 정체 현상으로 긱 경제에 몸담은 대만인들이 많다.
청년 세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섰다. 자기가 스스로 자기를 고용하는 시대가 왔다. 독립형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쌓기 위해 허슬을 해야 한다. 긱 경제에서의 근로자는 유연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직업의 안정성,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단점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책을 덮으면서 모든 젊은이가 긱경제에 참여하진 않을 것이며 긱경제에 참여한 젊은이도 추후에는 긱경제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정규직을 추구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