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MD]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발표된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에서 대만이 16위를 기록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63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경제성과, 정부의 효율성, 기업의 효율성, 인프라(기초건설) 등 4대 분야, 20개 영역, 235개 항목에 대한 순위를 매년 평가, 발표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가 실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와 대표적인 경쟁력 지표로 평가된다.
16위를 차지한 대만은 작년보다 1계단 상승했다. 대만은 최근 5년간 11위, 14위, 14위, 17위, 16위를 기록했다.
대만은 기업의 효율성 및 인프라에서 순위가 올랐지만 경제성과에서는 하락했다. 정부의 효율성에서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만의 기업 효율성은 20위에서 15위로 올랐다. 하위 지표에서 경영관리가 세계에서 4번째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3계단 상승한 19위다. 과학인프라는 8위, 기술인프라는 13위, 보건 및 환경에서도 상승했다.
정부효율성은 12위를 유지했다. 조세 정책 및 재정 상황 지표에서 소폭 하향해 이 항목은 각각 5위와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조직 구조와 사회구조 지표는 전년보다 상승해 세계 19위에 올랐다.
경제적 성과에서는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한 15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눈여겨 볼 점은 '국제 투자'에 대한 평가는 41위에서 28위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2004년 이래 최고 성적이다. 국내 경제 지표에서도 25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와 취업에서는 하락해 각각 11위와 25위를 차지했다. 국제 무역에서는 31위에 오르면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올해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국가로는 싱가폴, 홍콩, 미국 순이었다. 지난해 발표된 경쟁력 순위에서 1위로, 홍콩은 2위, 꼽힌 바 있다.
경쟁력 최하위 국가로는 베네수엘라, 몽골, 아르헨티나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를 살펴보면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중국이 14위, 대만 16위, 말레이시아 22위, 태국 25위, 한국 28위, 일본 30위 순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출처: IMD] |
28위를 차지한 한국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아시아국가 16개국 중 9위에 올랐다.
4개 분야 중 유일하게 상승한 분야는 기업의 효율성이다. 무려 9계단이나 상승했다. 근로에 대한 동기 부여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1위에서 41위로 상승했다. 기업가 정신 항목도 55위에서 45위로 나머지 항목도 개선됐다. 노동시장 분야가 2014년 이후 최고치인 3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기업의 효율성을 제외한 전 분야가 하락했는데 그 중 눈여겨 볼만 한 점은 경제 성과 분야의 하락이다. 20위에서 27위로 하락하면서 전체 순위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과 세부 지표에서 국내 경제는 9위에서 16위로, 무역은 10계단 하락한 45위, 고용은 6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2019년 한국의 실질 GDP증가율이 전 분기에 비해 -0.3%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 발표될 국가경쟁력 순위는 떨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정부의 효율성 분야에서는 2계단 하락한 31위, 인프라도 18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 정부의 효율성과 인프라 항목은 '혁신'과 관련있는 지표로 실질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GDP대비 정부부채 규모 증가도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고, 기업 규제 부문도 지난해 47위에서 50위로 추락했다. 정부의 기업 규제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을 강행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자 이를 수습하느라 정부 재정을 쓰면서 국가경쟁력이 하락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프라 부문에서 과학 분야는 상승한 반면 기술과 교육 분야가 떨어졌는데 기술 인프라의 경우 14위에서 22위로 추락했다.
IMD는 2019년 경쟁력의 변수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꼽았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적은 좋았다고 평가하는 한편 올해도 정치 및 무역 관계의 급격한 변화로 세계 시장은 매우 불확실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