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이 625전쟁(한국전쟁)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2일 대만 왕보와 연합보 등은 중국이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열사들을 대대적으로 기리고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등 미국에 항거한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다각도로 압박해오자 중국이 내부적으로 한국전쟁을 이용해 반미의 분위기를 부추겨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10월 25일 한국전쟁에 참가한 중공군(지원군) 70주년 기념일 행사를 성대하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중공군을 지원군(志願軍)이라고 한다. 지원군은 북한 김일성 측을 지원했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에 참가해 희생된 중공군은 18만 명 이상이다.
지난달 19일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을 재개관했다. 항미원조는 중국의 표현으로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달 27일 한국 정부로부터 한국전쟁 참전 군인의 유해 117구를 반환 받았다.
이날 행사는 대대적으로 생중계됐다. 신문은 이는 7번째로 한국이 인도하는 유해로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당시 기념행사에서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 등을 뜻하는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항미원조 정신의 핵심은 외부 위협에 직면했을 때 나라를 지키려고 한 중국인들의 용기와 결의다.
중국은 이번 유골 송환에 있어 최초로 윈(Y)-20 수송기를 사용했다. 여기에 젠-11B 전투기 2대가 수송기를 수호했다.
또한 공항에서는 소방차들이 특수 비행기를 맞이하는 최상급의 의식인 수문의례를 거행했다.
2014년부터 한국은 중국에 한국전쟁 참전 중국군 유골 700구를 반환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다룬 애국주의 영화와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창(吳強) 전 베이징 칭화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런 화려한 행사에 대해 반(反)전쟁이 아닌 반미(反美)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창 교수는 “반미는 기본적으로 한국전쟁의 공식 선전의 주된 주제"라면서 "미국에 대한 저항을 주제로한 선전이 반미의 기억을 일깨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미를 강조하는 것은 중국이 한국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반성을 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것은 중국 당국이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애국과 희생 정신을 강조하고 영웅주의를 부각시켜 여론을 결집하고 난관을 타개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이 앞세우고 있는 중국몽(中國夢) 및 중국식 사회주의 등을 내부적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