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테슬라 및 스페이스엑스 CEO 일론 머스크가 5월초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해 본인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을 잘 이용해 현재 위치까지 올라온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찌 보면 증후군을 이겨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스파가 증후군이 그를 좋은 쪽으로 이끌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발달장애 중 하나로 알려진 아스퍼거 증후군은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사회성이 부족한데, 특히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특정 물건이나 행동에 집착이 심하고 타인의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크게 낸다.
특히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진학 무렵 이것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는 아이의 지적 능력이 뛰어나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천재’라 일반 또래집단에 잘 섞이지 못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 당사자 보다는 부모나 형제자매와 같은 가족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에게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아스퍼거 환자들은 고집이 세다. 보통 욕구 달성을 위해 큰 소리와 욕설 등 화를 표출한다. 대개 이들 부모들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바로 아이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자 한다. 이때 다 들어주기 보다는 절제시켜야 한다. 절제가 걷아이의 요구를 거절이 아님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거절하고자 하는 이들 대부분은 윽박을 지르며 부정적인 어휘들로 가득한 말을 하거나 심지어 폭력을 쓴다. 이럴 경우 아스파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면 불만을 그대로 부모의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달성하고자 하기도 한다.
아스퍼거 환자들은 고집이 센 만큼 특정 주제에 대해 강한 관심을 보인다. 상대방이 듣던 말던 상대방의 반응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으며 간단한 이야기도 장황하게 풀어놓고, 주제도 갑자기 바꿔가며 이야기를 한다. 또한 했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한다. 이때 표현도 자기만의 세계 속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반응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상대가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지 않는다거나 의견이 다름을 표출하면 심할 경우 상대방의 배려가 부족하다거나 무시당했다며 분노를 표출하거나 비관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렇기에 이들은 인간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있어 사회생활이 어렵다. 사람들로부터 이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이는 다시 이들에게 혼자가 편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일부는 이 증후군이 자폐증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자폐증과의 가장 큰 차이는 지적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단은 전문가의 몫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대체 이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을 안다면 예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불행하게도 그렇다 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은 유전이 주 원인이라고들 추측하는데 그 이유로는 가족 중 아스퍼거 장애가 있을 경우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증후군의 특징을 보면 유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들을 하나씩 보면 유전과 밀접할 수 있겠구나라고 추측된다. 타인과 소통 문제, 반복적인 행동, 신체 제어 문제 등 모두 부모가 본성적으로 일부 요소를 갖춰도 자식에게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아스퍼거 장애의 원인으로는 후천적인 부분, 즉 가정 환경이나 교육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이는 부모를 보고 학습하기 마련이다. 아이는 자신을 대할 때 부모의 행동은 물론 언어 등에서 영향을 받고 이에 대해 반응을 한다. 나는 이 반응의 결과가 아스퍼거 장애의 특징들로 나타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쯤에서 다시 일론 머스크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다수의 사람들는 일론 머스크를 미국 태생으로 알고 있지만 남아공출신이다. 그의 일대기를 보면서 아스퍼거 장애가 없었다면 오늘의 일론 머스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벌인 사업만 봐도 페이팔 전신인 엑스닷컴 ,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 전기차 테슬라다. 모두 혁신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고 그가 전공한 물리학과도 관계가 있다. 그가 전공으로 물리학과를 택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자신만의 대화 속에서 만들어낸 상상 속의 뭔가를 실제로 만들어내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그를 보면서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말미암아 생긴 여러 가지 상상들을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여건 또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세간에 알려진 그의 이야기는 마치 현대판 에디슨을 보는 것만 같다.
머스크가 10살이던 1981년 코모도어 VC20이라는 8비트 가정용 컴퓨터를 갖고 놀며 게임이 아닌 컴퓨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 2년 뒤 혼자 프로그래밍을 익혀 베이직 기반의 블래스타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초등학생이 독학으로 터득한 베이직로 게임을 만든 것도 대단하지만 더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은 공상과학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가상공간 게임이라는 것이다.
머스크도 머스크지만 더 대단한 것은 가정환경이다. 머스크의 가정은 1980년대 아이를 위해 집에 컴퓨터와 고전 명작이 아닌 공상과학 소설을 사줬고 홀로 베이직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학교 공부만 강요하지 않았음을 추론할 수 있다. 오늘날로 따지면 부모가 인강 들으라고 컴퓨터 한 대 사줬더니 홀로 유니티 따위를 독학해 전자책으로 읽은 소설을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게임으로 만든 격이다.
머스크의 부모는 분명 머스크가 몰입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일찍 알았을 것이다. 부모는 그 몰입을 머스크의 관심사에 쏟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줬다. 머스크는 부모가 제공해준 환경을 통해 아스퍼거 증상 중 하나인 집착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릴 때 얻은 영감으로 추정되는 상상 속에 존재했던 미래는 엘론 머스크에 의해 곧 실현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그는 페이팔로 소액송금을 국경없이 하게 만들었고,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가 느리기만 하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현재 그는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누구나 우주 여행을 할 수 있게, 또 화성의 식민지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