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중앙전염병센터는 7일부터 새로운 방역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만내 코로나 상황이 크게 확산되지 않아 방역 완화를 결정한 것으로 대만 현지 언론들은 풀이했다. 이는 중국과 홍콩에서 시행 중인 '제로' 코로나가 아닌 코로나와 공존한다는 '위드' 코로나에 한걸음 다가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은 그간 자국을 세계에서 고립시킬 것마냥 외국에서 입경하는 이들에 대해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해 왔다.
'대만은 지금'은 대만 보건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하고자 한다. 용어 혼돈으로 인한 혼선이 없기를 희망하면서.
대만 당국은 격리일수를 14일에서 10일로 줄였다. 해외입경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해서.
자가 격리 의미의 두 용어: 居家檢疫, 居家隔離
두 용어를 보면 검역과 격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길 가는 대만인들 몇몇에게 물어 보니 잘 몰랐다.
검역이 있는 居家檢疫의 경우 해외에서 대만으로 입경한 이들에게.사용하는 용어다. 반면 居家隔離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에게 사용한다.
한국에서 대만에 입국 후 격리를 한다면 보건 당국 사람들과 대화 시 居家隔離라는 단어 만큼은 피해야 한다. 자칫하면 본인을 밀접 접촉자로 소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인1호(一人一戶)와 1인1실(一人一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코로나 발발 초기 대만은 일인일실 정책을 시행하였고, 조건은 격리자가 머무는 방 안에는 반드시 욕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뒤 일인일호로 바뀌게 되었다. 여기서 호는 가구를 의미한다. 즉 한 집에 격리자 1명을 원칙으로 한다는 의미다.
해외 입경자와 밀접 접촉자 격리 방법이 다르다
7일부터 격리 기간이 열흘로 단축됐으나 격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居家隔離는 1인 1실을, 해외 입경자의 居家檢疫는 1인1호다. 居家檢疫 대상자는 과거에는 방역호텔에 반드시 가야만 했다. 居家隔離는 보통 자택 방에서 이루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집단 감염을 우려한다.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은 이에 대해 "가족에게 위험은 있으나 지역사회로 퍼지지 않는다"고 했다. 감염 경로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필자에게 있어 이는 격리 및 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이해됐다.
내가 밀접 접촉자라면
1. PCR 검사 원칙
대만은 방역이 엄격하므로 뭐만 있으면 가차없이 PCR 검사만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만에서 PCR검사를 언제 받게 될까.
가. 전염병 역학 조사에서 접촉자로 분류된 경우 (고위험군)
나. 격리 중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다. 격리 기간 만료 전으로 확진자와 최후 접촉한 날로부터 10일째
2. 가정용 진단키트
밀접 접촉자라면 가정용 자가진단키트로도 검사를 해야 한다. 이는 당국이 비용을 지불한다. 격리 5~7일째, 자주건강관리 6~7일째다. 가정용 자가진단키트는 중앙정부 관할이 아닌 지방정부 관할이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居家隔離라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3. 격리환경
새로 마련된 격리환경에 대한 기준은 대만에서 밀접 접촉으로 인해 격리를 할 경우 1인1실을 원칙으로 하되, 사는 환경이 당국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중앙검역소에 가서 격리를 필히 해야 하며 여기서 발생한 비용은 보건 당국이 부담한다는 것이 골자다. 거주 환경에 대한 평가는 보건 당국이 결정한다. 독립된 방과 화장실이 있어야 하며 사는 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내가 해외 입경자라면
1. PCR 검사: 2회
한국 등 해외에서 대만으로 입경한 경우 격리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 입국 시 현행 조치에 따라 PCR 검사를 실시
나. 검역기간 만료(격리 10일째) 전에 PCR 검사를 실시.
지방정부 및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도록 주선하며, 검사결과가 음성일 경우, 격리는 기간 만료 후 해제된다. 추가로 7일 동안 자주건강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스스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이다.
2. 가정용 진단키트: 5회
가. 검역(격리) 시작 3, 5, 7일째 및 자주건강관리기간 3, 6-7일째
나. 가정용 진단키트는 입국 시 당국이 지급
3. 격리환경
가. 자가격리 일수는 10일이다.
나. 입국일은 0일로 계산된다.
다. 이렇게 계산된 11일째부터 7일간 자가건강관리가 계속된다.
라. 입경자 본인의 집이나 친척, 친구의 집에 머물 수 있다. 반드시 방역호텔에만 가야하는 것이 아니다.
마. 1인 1가구를 원칙으로 하되, 이러한 격리 조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방역호텔에서 10일 간 격리해야 한다.
바. 해외 입경자가 방역호텔에 머물 경우 비용은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언급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