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력 ICT전문 매체 디지타임즈가 지난 20일 아시아 공급망(ASC) 상위 250개 업체를 발표해 관심이 쏠린다.
매체는 중국 본토(홍콩 포함), 일본, 한국, 대만, 인도, 동남아시아 및 기타 국가/지역의 ICT산업 공급망과 관계가 있는 약 오천 개 기업의 재무 성과 데이터(매출액)를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디지타임즈는 지난 2021년 100대 아시아공급망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아시아 공급망의 추세를 보다 거시적으로 파악하고자 250개 기업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로⋅ 각각 2위, 6위, 12위, 14위로 나타났다.
1위는 일본 토요타자동차, 3위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이 차지했다.
황이핑 디지타임즈 부회장에 따르면, 250대 아시아 공급망 목록에 오른 기업은 주로 중국 본토, 일본, 대만, 한국으로 이들 4개국에서 총 238개 기업이 올랐다.
그중 중국 본토 기업은 107개 기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2022년 총 수익은 전년보다 9.2% 증가한 1조 4200억 달러에 달하면서 규모와 성장률 측면에서 일본을 크게 앞질렀다.
일본은 중국 본토에 이어 74개 기업이 순위에 올랐지만, 2022년 총 매출은 1년 전보다 3.9% 감소해 동아시아 4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품 부족, 가전제품 수요 둔화,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운영 어려움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2022년 연평균 2.3% 성장한 대만은 한국(2.6%)보다 다소 낮은 성장을 보였다. 대만의 매출 성장은 주로 TSMC,U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가 주도했다.
한국의 경우 주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성과로 이익을 얻었고, 이는 배터리 공급업체의 발전으로도 이어졌다.
황 부회장은 휴대전화, PC 등의 시장이 성숙해졌고 AI 사업 기회가 발효되려면 여전히 수년이 필요하다며 기술 공급망의 상대적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은 계속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한국 산업의 위상도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타임즈는 이번 이번 조사를 통해 아시아를 이끄는 기술 엔진 두 가지로 전기차와 파운드리를 꼽았고, 중국은 현지 전기차의 부상으로 이익을 얻으면서 동아시아의 경쟁사를 앞질렀으며, 소비수요가 감소하면서 파운드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세 가지 결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