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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압으로 9년만에 WHA초청장 못 받은 대만의 눈물 겨운 노력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하나의 중국'을 인정치 않으며 양안(대만과 중국)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대만은 이달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자료사진 / 인터넷 캡처


대만은 친중 국민당 마잉주(馬英九)총통 집정하던 2009년부터 중국의 동의를 얻어 중화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이름을 달고 옵서버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해왔다. 그러나 독립성향의 민진당 주석을 겸임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치 않았다.

9일 대만 언론들은 대만측이 등록 마감일이 되도록 주최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초청장을 받지 못한 탓을 대만에게 돌렸다. 안펑산(安峰山) 중국 대만 판공실 대변인은 "대만이 2009년 이래 8년간 중화타이베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관찰자 자격으로 WHA에 참가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인 92공식이라는 정치적 기초에서 특별히 이뤄진 것"이라며 "유엔결의 제2758호와 WHA 결의문에 적시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의거한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민진당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올해 대만이 WHA에 불참하게 된 것"이라며 "그 모든 책임은 민진당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결의안 제2758호로 대만은 1971년 유엔 회원국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초청장을 받지 못한 대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위생부는 전날 저녁 6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WHA 초청장을 받지 못해 등록마감기한을 넘긴 것은 참가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WHA가 시작되는 마지막 1분 전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진당도 민간인 신분으로 의사 면허를 소지한 입법위원(국회의원) 2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추타이위안(邱泰源) 대만 의사협회 회장과 린징이(林靜儀) 대만 여성의사협회 회장이 각각 18일과 19일 제네바로 향한다. 뤄즈정(羅致政) 외교국방위원회는 대표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차이스잉(蔡適應) 민진당 입법위원도 "(대표단의) 세부 일정과 외교부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아직 연구 중"이라며 "차이 총통이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담당부처인 행정원 대륙위원회도 중국이 정치적 이유로 대만의 참여를 막은 것은 대만의 2천3백만 대만인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정치적인 생각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이 총통은 트위터에 "WHO가 대만을 배제한 것은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이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레이스 최(Grace Choi)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사무국 대변인이 대만의 총회 참석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그레이스 최와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지난 8년간 옵서버 신분으로서 대만의 WHA 참석을 환영했고, 대만은 세계 보건 문제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했기에 대만이 옵서버로서 참가를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감염병 대책 등 국제 보건 문제에 대응에 그 어떤 지리적 공백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만이 어떤 종류의 신분으로든 총회 참석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또 다시 발끈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총회 참석 문제는 WHO가 유엔결의안 2758호와 총회 결의안 25조1항에 적시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준수한 것"이라며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중국의 이러한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또한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것만이 양안협상을 소통할 수 있고 외세에 의존하는 건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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