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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을이 떠오르는 대만 소설 '노을'(彩霞满天)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머릿속에 아련히 '노을'이란 책을 읽었던 것을 기억한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이 책을 떠올리면 뭔가 아련한 느낌은 계속 남아 있었다.



마침 최창근 작가의 책 ‘가희 등려군’에서 작가 경요(瓊瑤)의 이름을 발견한 후 나는 노을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노을'(彩霞满天)의 중국어 판[인터넷 캡처]


경요는 중화권에서 유명한 작가로 한국에는 ‘황제의 딸’ 드라마의 원작을 지은 작가로도 유명하다.

사실 나는 '노을'의 작가가 경요인 것도 나중에 알았다.

원래는 중국어로 읽으려 했으나 최근에 한국에 가서 한국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곤 주저 없이 책을 샀다.

다 읽고 나니 그 알 수 없는 아련함이 다시 떠오른다. 너무 오랜만에 접한 이 소설은 나로 하여금 나이가 들었음도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실제 한 청년의 사연을 듣고 완성된 작품인데, 평생을 걸쳐 만난 한 쌍의 커플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책을 자신이 가장 편애하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을 펴서 읽고 주인공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아 그래 이 이름이였어. 라는 말이 나왔다.

차오 쑤 페이와 인 차이 친....그 아련한 느낌.

어렸을 때 본 내용은 그냥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현실의 무게를 몰랐으니까.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 읽어보니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느낌이 더 처절하게 다가왔다.

어렸을 때부터 죽마고우로 함께 한 주인공들은 대학교에 가서 다시 만나면서 사랑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한다.

정말 처절한 현실을 견뎌야 했다. 그래도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다.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노을을 통해 이야기한다.

남자 주인공 차오 쑤 페이가 친구에게 사랑을 설명할 때 이렇게 말한다.

“노을색은 아름답고 매혹적이지. 때론 찬란하게 빛나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지만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색깔이야. 우리의 사랑도 바로 그 노을 같아.”

하지만 완전한 사랑은 없듯이 그들은 힘들어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나는 평생을 걸쳐 나눈 사랑 이야기보다 그 둘이 현실 생활에서 돈이 없어 깐저쯔(甘蔗汁: 사탕수수 주스) 한 잔을 겨우 사 먹는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특히 이 에피소드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설이 내 기억 속에 그렇게 애절한 느낌을 준 이유도 그들이 힘든 역경을 이겨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현실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느끼게 됐고, 그리고 그 둘의 해피엔딩이 정말 서로를 위한 해피엔딩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소설이어서 아름다울 수 있는 두 주인공.

남자 주인공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전한다.

"황혼의 노을이든 여명의 노을이든 노을은 다 같은 노을이고 너희 둘만의 노을이니, 사랑해서 평생을 같이 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은 여명 뒤에 오는 밝은 아침만을 함께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황혼 뒤에 오는 어두운 밤도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나는 저녁 노을이 좋다. 그 뒤에 오는 어두운 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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