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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식약서]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공적 마스크제조업체 자리과기(加利科技)가 중국산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에 섞어서 유통시킨 사실이 대만 현지 언론들을 통해 3일 보도됐다.
대만 식약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식약서는 자리과기가 지난 8월 약 337만8천 장의 중국산 비의료용 마스크를 수입해 의료용 공적마스크에 섞었다며 생산, 출하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은 "얼마나 많은 중국산 마스크가 대만에 유입됐는지에 대해 완전이 파악할 수 없다"면서 "이 회사는 340만 장의 생산량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실제로 그렇게 팔렸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부장은 "이 회사는 올해 3월 규정 위반으로 벌금 처분을 받았고, 제품을 소각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건 당연히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생복리부는 이런 문제를 1~2개월 전에 발견했다. 위생복리부는 현재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마스크 제조업체들과 논의 중으로 의료용 마스크 한 장씩 MIT(Made in Taiwan)를 표시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신베이시(新北市) 싼충구(三重區)에 있는 약국에서 해당 회사가 제조한 공적 마스크에서 간체자로 인쇄된 된 '상품합격증'(产品合格证)이 발견됐다. 이 합격증에는 생산 공장이 중국 대륙 안후이성(安徽省) 이라고 적혀 있었다. 신문은 저장(浙江) 지역에서 생산된 마스크도 수입됐다고 전했다.
3일 린밍진(林明進) 자리커지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가 요구한 생산량이 너무 많다며 인력이 부족해 생산량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린 대표는 국가의 요구에 따라가다 지친 상태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입된 중국산 마스크는 보호율이 99%로 많은 국가의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난 산업용 등급"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를 공적마스크 생산사에서 배제시켰으면 좋겠다. 직원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고 토로했다. 싼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음력 설 연휴 이후 현재까지 매월 이틀만 쉬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이와 관련, 해당 회사는 생산능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제조사가 사실상 정부 공급을 줄이고 줄인 만큼의 마스크를 일반 시장에 유통시키면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이 회사는 공적마스크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