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대만에서는 중국의 침공설이 재점화된 양상이다.
대만에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만이 곧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강대국의 그늘 아래에 놓인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유사점을 들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자국 군사준비태세, 전쟁 시 미국의 군대 파견 여부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일본에서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시된 뒤 일본과 대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헌 우려 여부에 대한 설문 조사가 실시됐다.
응답자 수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두 조사를 비교하면 일본인이 대만인보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만에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54.8%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한다고 답했다.
야후 타이완이 지난 2월 28일 24시간 동안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미칠 영향이 걱정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10만8500명) 절반 이상인 54.8%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매우 걱정한다가 20.9%, 조금 걱정한다가 33.9%,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19.6%, 걱정하지 않는다 11.4%,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14.2%로 나타났다.
같은 날 2월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자사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일본인 77%가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기에 두렵다고 답했다. 특히 40~50대 응답자 83%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것으로 우려한다’라고 답했다.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는다’는 11%에 불과했다.
이에 앞서 27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후지TV 프로그램(週日THE PRIME)에 출연해 “대만에서 발생하는 일은 곧 일본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대만에 대한 방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대만 침공은 곧 일본 침공”이라는 논조의 발언을 이어가 중국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중국이 러시아처럼 일방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전략적 모호성 원칙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대만해협의 위기가 터졌을 때 명시적으로 관여해 방어하겠다고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일본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