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3일 오전 대만 전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약 12시간 가량 발생했다.
이는 남부 가오슝에 있는 한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 받는 대만 전역 552만 가구가 정전으로 인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가오슝시 185만 가구, 신베이시 89만 가구, 핑둥 62만 가구, 타이베이시 50만 가구, 타이중시 41만 가구, 타이난 35만 가구, 타오위안 19만 가구, 장화 12만 가구, 윈진 11만 가구, 신주 10만 가구 등이 피해를 입었다.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하던 타이베이시 성공고등학교 관현악단은 돌연 정전에도 연주를 계속 이어가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으며 총통부는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훈장 수여식의 인터넷 생방송도 돌연 취소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반도체 업체 등 재계 대표들에게 정부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하겠다고 약속한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는 2017년 후 네 번째다.
정전 사태로 국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차이잉원 총통, 쑤전창 행정원장, 왕메이화 경제부장 등이 국밈들에게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차이 총통은 "한 번의 부주의로 전국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이번 일는 국가의 송전 및 기반 시설 복원력의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했다.
여야 입법위원들은 3월말까지 쑤 원장이 관계부처 및 위원회 관계자들과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규모 정전의 원인은 전력 부족이 아닌 실수로 정부는 발표했다. 인적 사고라는 것이다.
쯩원성 경제부 차장은 해당 발전소의 전기 안전 장치 고장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대만전력 직원은 발전소의 3540번 스위치에서 습기를 발견한 뒤 절연 가스 육불화황을 제거했다. 그리고 다음날 테스트를 하던 중 3540번 스위치에 절연가스를 넣지 않고 스위치를 작동시켰고 이는 정전으로 이어졌다. 당시 감독자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