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웹페이지 [인터넷 캡처]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일본 항공사 JAL과 ANA가 자사의 중국어 웹페이지의 '대만' 표기를 '중국 대만'으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민항총국은 세계 44개 항공회사에 다음달 25일까지 홈페이지 등의 자료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 영토로 표기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19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JAL과 ANA의 홈페이지에 '대만'(台灣)이 '중국대만'(中國台灣)으로 수정됐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해당 항공사에 엄정한 항의와 '대만'으로 재수정을 촉구했다. 또한 외교부는 주타이베이 일본대표처에 해당 항공사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대만 외교부는 또 "중국 정부가 정치력을 동원해 세계 기업들의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며 "세계 각 정부와 관련 기업들은 존엄과 정의를 유지하고 도덕적 용기를 발휘하여 중국의 무리한 요구에 거절해줄 것"을 호소했다.
대만은 이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리다웨이(李大維)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의 말을 인용해 "대만은 국민들에게 중국에 굴복한 항공사를 대상으로 보이콧을 권고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비서장은 "우리는 국민들에게 중국에 굴복한 항공사들을 이용하는 건 국민들의 선택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만도) 중국에 굴복한 항공사에 법적 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대만 정부가 중국에 굴한 항공사를 대상으로 비행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린펑밍(林鶴明) 총통부 대변인도 "(중국이) 위협, 협박 등의 난폭한 수단을 동원해 국제 사회에서 대만이란 명칭을 제거하려고 한다"면서 "심지어 대만에 대한 다방면의 군사상의 위협을 점점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이어 "대만은 국가라는 사실이 변치 않을 것이며 대만 국민은 자유민주의에 대한 열의와 신념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중국의) 방법은 양안간의 거리만 넓힐 뿐"이라며 국제사회로 하여금 중국의 이러한 수법을 똑바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국의 기업,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였고, 나아가 중국에 대한 존경과 기대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표기를 수정하지 않은 항공사는 7개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