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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군의 횡설수설] 대만에서 가장 흔한 신은 토지를 지키는 '투디궁'(土地公)

토지의 신인 푸더정션(투디궁) [내정부]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는 신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대만에서 가장 흔한 신은 누구일까? 바로 토지의 신이다. 대만에서는 토지의 신은 투디궁(土地公), 투디예(土地爺), 푸더정션(福德正神) 등 다양하게 불린다. 탄신일은 음역 2월 2일이다. 토지의 신를 모시는 투디(土地) 묘(廟)는 대만 농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대만내 거의 모든 마을에는 적어도 하나는 투디묘가 있다. 


토지의신, 투디궁의 지위

토지의 신인 투디궁은 고대 한족 전설 중에서 지하세계에 거주하는 신들 중 지위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는 신에 속한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중요해 한족 민간신앙에서는 보편적인 신이 되었다. 토지의 신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을 수호하는 신으로 믿어졌다. 옛부터 사람들은 모여사는 지역에 투디궁을 봉헌했다. 흔히 알려진 성황(城隍)과는 달랐다. 투디궁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촌락, 마을을 다스린다고 여겨졌다. 성황보다는 급이 낮았다.

토지의 신, 투디궁[인터넷 캡처] 


투디궁의 유래1 

투디궁의 본명은 장푸더(張福德)다. 우리나라에서 복덕방이라고 부르는 그 복덕의 한자와 같다. 장푸더는 어려서부터 똑똑하고 효성도 지극했다. 그는 36세 때 조정의 세관 총 책임자가 되었다. 청렴하고 정직했으며 선행을 베풀며 살았다. 그는 102세 때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그가 죽은지 3일이 지나도 용모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 같았다. 존경을 표하러 간 사람들는 모두 놀랐다. 

장푸더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맡던 관직에 웨이차오(魏超)가 올랐다. 그는 간악하고 재물을 사랑했다. 그에게 주어진 권력은 그를 폭군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로 인해 장푸더를 공무원(관원)의 모범으로 삼았다. 한 가난한 집에서는 큰 돌 네 개를 이용해 장푸더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은 부자가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신이 보유한 것으로 여기고 공동으로 장푸더를 위한 묘를 만들고 그 안에 상을 만들어 세웠다. 사업하는 이들은 이곳에 와 사업의 번창을 위해 빌기도 했다. 

그가 죽은 뒤 새로 부임한 관원의 위 아래도 마찬 가지러 폭정을 일삼아 사람들이 이를 견디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럴수록 사람들은 장푸더를 더욱 그리워 했고, 그의 이름을 따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푸더정선(福德正神)으로 명명했다는 것이다. 


투디궁의 유래2 

투디궁에 관한 다른 이야기도 있다. 조나라 때 장푸더(장밍더라고도 불림)라는 남자가 한 대부 집에 살았다. 장푸더의 주인인 대부는 먼 곳의 관려가 되어 집을 떠나면서 어린 여자 아이만 집에 남게 됐다. 

그는 집에 홀로 버려진 여아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여아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장푸더는 비와 바람, 눈을 헤치며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장푸더는 추워하는 어린 여아를 위해 옷을 벗어 추위로부터 보호해줬다. 그러다가 길에서 얼어 죽었다. 

그가 임종을 맞이했을 때 '南天門大仙福德正神'이라는 9글자가 공중으로 부양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충복의 별칭이 되었다. 그의 주인인 대부는 그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그를 위한 먀오를 짓고 제사를 올랐다. 당시 주나라 무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도 대부의 마음과 같다며 투디공에게 최고의 행정관원을 나타내는 재상(宰相)의 모자를 씌우게 하라고 했다.  


투디궁은 지방 행정을 담당하는 신 

민간신앙에서 토지의 신은 말단으로 취급 받는다. 전문가와 학자들은 투디공은 지역(지방)의 신으로 항토마을을 지켜 안녕과 평안을 가져다 준다고 알고 있다. 또한 이들은 투디궁이 성황의 아래에 있어 마을의 사망자 명부를 관리하는 등 지방 행정의 신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투디공이 의식에서 관원을 상징하는 모자를 쓰게 되면 그 급은 성황급의 지위로 승격된다. 

아울러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에 따르면 각 토지마다 신들이 있고 이 신들은 정해진 임기가 있으며 현지에서 공이 있는 사람이 죽으면 토지의 신의 된다. 청나라 때 자오이(趙懿)의 밍산셴즈(名山縣誌)에는 땅의 신이 각기 다르다며 정원, 농작지, 저수지, 계곡 등에 저마다의 토지의 신이 있다고 기록됐다. 

지방에서 볼 수 있는 투디궁을 모시는 제단[인터넷 캡처]



민남인은 투디궁을 어떻게 믿었을까?

민남인들은 토지의 신이 농작물을 축복해줘 풍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한족들이 “토지가 있으면 부도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에 따라 상인들도 영향을 받아 토지의 신을 섬기며 수호신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집집마다 토지의 신을 섬겼고, 당시 주요 산업인 농업은 물론 상업의 성공, 여행의 평안까지 신에게 바라는 범위가 확대됐다. 그렇다보니 오늘날 일반적으로 쉬안탄전쥔(玄壇真君, 신 이름)과 푸더정선(투디궁)은 회사나 사업을 위한 부의 신과 수호의 신으로 여겨진다. . 

투디궁먀오는 심지어 무덤 옆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투디궁이 무덤을 사악한 악마로부터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투디궁이 호랑이 등에 타거나 앉은 모습도 볼 수 있다. 투디궁과 함께 하는 호랑이도 신이다. 이는 한족의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투디궁이 호랑이를 타면 마을, 먀오 주변을 수호한다고해 종교의식에서는 투디공을 앞에 세운다. 투디궁이 다른 신들의 길을 열어주어 재물도 찾아주고 아이들도 보호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호랑이를 탄 투디궁(토지의 신)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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