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나라 취업 포털 사람인(saramin.co.kr)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취업에 관한 진실과 거짓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진실에 가까운 소문으로 '면접에 지각하면 탈락 확률이 높음', '나이는 많을수록 불리', '취업 공백기가 길면 불리', '호감 가는 인상이면 합격 가능성 증가', '경력, 활동 등은 많을수록 유리', '기업명 잘못 기재시 탈락', '필수자격조건으로 서류전형 필터링' 등이 있었다.
대만의 경우는 어떨까? 금년 7월 초 대만의 취업 사이트 1111은 대만 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여 면접에서 떨어지는 10가지 이유를 발표했다.
1. 지각
면접에서의 지각은 한국과 다를 바 없다. 회사과 지원자 간의 약속이다. 대만의 경우 회사의 위치가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 면접비를 주는 경우는 없다. 지각한 경우 그 회사는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다.
직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원자는 지원한 회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직군이어도 직무 명세를 꼼꼼히 읽고 무엇을 할지 예측해 가야 한다. 회사는 지원자를 자원이라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조직이다. 일개 부품이 되어 어떻게 작동을 할지 예측해야 한다.
3. 바디 랭귀지
지나친 바디 랭귀지는 면접관으로 하여금 산만함을 줄 수 있다. 앉아서 면접을 보며 두 손을 심하게 사용하는 바디 랭귀지는 자제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다소곳하게 있되,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하자.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아서도 안 된다.
4. 용모 불량
대만에서 정장을 입고 출근하라고 강요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면접만큼은 기업과의 첫 만남이므로 소개팅을 하듯 가는 것도 중요하다.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등은 피해야 한다. 남자의 경우 두발 정리를 하고, 정장을 입고, 넥타이는 무늬가 화려하지 않은 것을 추천한다. 여자의 경우 미니스커트나 몸매가 너무 드러나는 옷은 피해야 한다. 발가락이 보이는 구두나 지나친 하이힐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도 진하게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낫다. 향수의 경우 은은한 향으로 상대가 안정감을 느낄만한 향을 고르는 것이 좋다.
5. 면접 보는 회사 비판하기
"상품의 단점에 대해 말하라"는 질문에 지나치게 비판을 해선 안된다. 면접자는 지원한 회사의 상품과 업계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표출하기 위해 말을 하는데 무분별한 디스는 하지 말자. 또한 경쟁업체에 대해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지 말자.
6. 말도 안 되는 질문하기
대만 면접에서 면접관이 "질문 있냐"라고 물어본다. 여기서 "월급 좀 올려 달라", "면접 결과가 어떨거 같냐", "다른 지원자는 면접 어떻게 봤냐" 등의 질문은 피한다. 판단은 회사가 한다.
7. 자기 몸 값 부풀리기
대만에서는 연봉제가 아닌 월급제다. 대부분 모든 회사에서 희망 월급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기재한 월급에 대한 타당성을 면접에서 설득하면서 자기 몸 값을 말도 안되게 부풀리려고 하는 태도가 느껴지면 우선 고려 대상에서 바로 제외된다.
8. 지껄이기
할 말만 골라서 하자. 뇌는 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되 말은 요점만 추려서 말해야 한다. 필터링이 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또한 면접관을 사로 잡을 수 있다. 요점 없는 말은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변해야 할 지 모른다는 인상을 준다.
9. 인간 관계 과시하기
면접 시 지원자는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알고 있다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사내 인물을 거론하며 면접관을 압박하면 100% 탈락. 내부 인물을 정말 잘 알고 있다면, 이미 내부에서 추천이 있었을 것이고 면접관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에.
10. 바쁜 척하기
대만은 수시 채용이 많다. 집단 면접 보다 개인 면접이 주류를 이룬다. 면접도 1차, 2차 등 회사마다 다르다. 아무리 지방 구석에 박혀 있는 회사라 해도 2, 3차 면접을 위해 오라고 한다. 2, 3차 면접은 임원 면접인 경우가 높은데, 이 때 면접자의 스케쥴을 착하게 고려하는 회사가 있지만, 아닌 경우가 많다. 지정한 날짜와 특정 시간까지 오라고 했을 경우 "집이 좀 멀어서 시간 좀 늦추면 안되냐", "일이 있는데 다른 날로 잡아달라"고 했을 경우 떨어진다. 회사 임원보다 더 바쁜 지원자는 출근도 바빠서 못할 수도 있다고 인식한다.
대만에도 한국처럼 면접 메뉴얼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처럼 스펙을 쌓는다거나 취업을 위한 스터디그룹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수시 채용이 많기에 타이밍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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