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범행 장면 / 蘋果日報 |
퇴근 시간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 안에서 작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다.
지난 25일 늦은 7시, 타이베이 역을 지나가는 299번 버스에서 한 남성 승객이 여고생의 몸에 가까이 붙어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성 승객이 서 있는 자리가 버스 기사와 가까웠기 때문에 버스 기사 조우보훼이(周柏輝, 54) 씨가 이를 금방 알아차렸다.
갑작스러운 남자 승객의 성희롱으로 공포에 빠진 여고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 한 채 떨고 있었다. 다행히 무슨 상황인지 빨리 깨달은 버스 기사가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여고생을 보호하는 행동을 취했다. 그는 여고생을 만지고 있는 남성 승객의 오른 팔을 내려 치며 "네가 성희롱하는 게 아냐" 꾸짖고 남자 승객에게 똑바로 서라고 했다. 이 때 범행을 들킨 남성 승객이 변명하듯 뒤로 물러서며 범행을 연신 부인했다. 남성 승객의 도망을 막기 위해 기사가 다른 승객들에게 기다림을 요구한 뒤 버스 문을 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출동하기 전까지 기사는 눈물을 휴지로 닦아낸 여고생을 부단히 위로해줬다. 용감한 버스 기사 덕분에 악마의 꼬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편 피해 여고생이 너무 놀랐기에 고소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남성 승객의 범행은 이미 CCTV에 포착이 된데다가 버스 기사가 증언에 나섰기 때문에 경찰이 이를 토대로 수사하고 범행을 저지른 남성 승객을 법원으로 넘길 예정이다.
범행을 저지하는 버스 기사 / 蘋果日報 |
<대만은 지금> (페이스북) 좋아요 누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