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기자] '하나의 중국'을 인정치 않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오랜 외교관례를 깨는 통화를 한 후 중국은 전투기를 대만 상공에 띄우는 등 대만에 위협을 가하면서 대만은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중국의 공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20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공군이 훈련중 F-16전투기가 비상착륙하는 소동이 있었으며 공군측은 이와 함께 지난 8월에 훈련 도중 자국 전투기 2개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 전투기는 훈련을 위해 19일 오전 10시 14분 중부 자이(嘉義)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하지만 비행중 오전 11시 20분경 발전기 고장 신호로 인해 8분 뒤 타이중(台中)에 위치한 칭취안강(清泉崗)기지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대만산 전투기 IDF(Indigenous Defensive Fighter) / 위키 |
이날 대만 공군사령부는 대만산 전투기 IDF(Indigenous Defensive Fighter·F-CK-1) 2대가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도중 고공운층의 기류의 영향을 받아 충돌한 적도 있다고 뒤늦게 밝혔다.
전투기 동체에만 경미한 손상을 입기만 했을 뿐 인명 피해 등은 없었다고 공군 측은 전했다.
대만 공군은 이날 전시 시뮬레이션 훈련, 구름 속에서의 편대 훈련 등 각종 비행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군의 이러한 발표는 급냉한 양안관계와 더불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상공을 선회 비행하면서 대만의 방어선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대만 영공 방어선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해방군은 지난 10일과 지난달 25일 대만 상공에 자국산 전략폭격기 훙(轟)-6K를 띄웠고 17∼18일 이틀에 걸쳐 인증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10일엔 미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와 EP-3, RC-135정찰기를 띄웠고, 일본도 F-5 이글전투기 두 대를 보내 긴장이 고조됐다고 대만 신문은 전했다.
왕훙광(王洪光) 전 인민해방군 중장(中將)은 양안갈등이 점점 심해져 2020년 무렵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해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점령할 것이라며 양안간 무력 충돌을 예상했다.
왕 전 중장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중국 네티즌 7억 명 중 93%가 무력을 사용해 대만을 해방 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말하며 중국인이 대만 독립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만인 75%가 자신이 중국인임을 부정하고 있고 이는 '대만독립'(台獨)은 현 대만에서 주류를 이루는 민의(民意)"라며 "현상유지 정책을 펴는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독립 국가 건설을 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