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타이베이시상업회는 지난 5월말 방문단을 꾸려 북한을 다녀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만 연합보 캡처] |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60명의 방문단은 랴오닝(遼寧), 선양(瀋陽)을 거쳐 북한에 5박 6일간 머무른 뒤, 지난 4일 대만으로 돌아왔다.
대표단에는 유리 제조, 광전자기술, 의료기기, 무역, 금융 등 다양한 중소기업 대표들이 포함됐다.
타이베이시상업회는 북한 '김일성김정일기금'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김정일기금은 북한이 주체사상의 세계화와 김일성, 김정일을 기리기 위한 재단이다.
신문은 상업회의 북한 방문은 탐사적 성격일 뿐이며 북한과 실질적 경제 협약 등은 체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표단으로 방북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지적했다. 대표단으로 참가한 익명의 단원은 "현재 북한 고속도로 등 기초건설의 수준은 40년 전의 중국대륙 개혁개방 초기의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문은 현재 경제재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차후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 서면서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북한 진출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대만은 2017년 9월부터 대북 수출입을 전면금지하고 있다.
또한 대만을 포함한 세계 다수의 국가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의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가 지난달 중순 대만을 방문했다.
램버트는 대만 외교관 및 국가안보 관리들과 만나 한반도 상황을 논의하며 대만에 북한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원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사흘 일정으로 대만을 찾은 바 있다.
조셉 보스코(Joseph Bosco)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는 지역에 있어 하나의 위기"라며 "중국은 대만을 위협함과 동시에 북한의 보호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확한 건 북한이 대만의 잠재적인 적"이라며 "한국, 일본, 미국과 같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 관련 자금 7천400만 달러를 동결시켰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1983년 버어마 아웅산 폭탄테러,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테러를 자행해 1988년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처음 올랐다가 2008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때 명단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2017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 같은해 6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등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북한은 2017년 11월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7월 북한 문화부 유산국이 투자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조선민족유산국제여행사는 대만을 방문해 북한 관광을 홍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