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출연한 천젠런 전 대만부총통(우측) [CNN화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CNN이 대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대만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CNN은 지난 13일 "대만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배우기"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난 13일 (陳建仁) 대만 전 부총통을 인터뷰했다. 프로그램은 대만이 코로나19에 대한 탁월한 대응 능력에 대해 언급하며 대만의 보편적인 의료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계 미국 저널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는 이 프로그램에서 대만이 감염사례가 500건 미만에 사망자가 7명뿐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잘한 국가 목록에서 거의 항상 최상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카리아는 그러면서 미국은 이와 대조적으로 2천 배 넘는 사망자와 1천 배에 달하는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은 대만의 경우 전염병이 시작될 때부터 주도권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염성을 조기에 인식하고 개인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대규모 모임 및 집회와 같은 확산을 막기 위해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일부 지역의 봉쇄 조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제어하는 최적의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는 접촉자 추적과 엄격한 격리를 꼽았다.
자카리아는 그에게 대만이 운용하고 있는 건강보험카드 시스템이 잠재적 감염을 추적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다. 보험카드 기록이 중앙시스템에 모여 통합 관리가 가능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천 부총통은 이에 그렇다며 이 덕분에 도시의 대량 폐쇄를 피할 수 있었고 접촉자 추적을 구현했다고 답했다.
천젠런 부총통은 능숙한 영어로 긴장 없이 편안한 모습을 보이며 인터뷰에 응했다. 무소속인 천젠런 부총통은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그는 국립대만대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전염병을 전공했고, 대만중앙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바 있다. 또한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만 토론사이트 등에는 천젠런의 CNN인터뷰가 주목 받았다. 대만 네티즌들은 "역대급 부총통", "팔라딘(聖騎士)"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팔라딘은 프랑스에서 유래된 말로 가장 뛰어난 전사를 의미하며 천 부총통의 별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