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29일자로 200일 동안 대만내 감염사례가 0으로 기록됐다고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가 밝혔다.
이 기간은 4월 16일부터 10월 29일까지다.
이렇게 지역내 코로나 확진자 없이 200일이 지난 대만은 다른 나라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태국, 뉴질랜드의 경우도 각각 100일, 101일, 102일 국내 무감염 사례라는 기록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확진된 대만내 감염사례는 4월 12일로 386번째 확진자였다. 당시 확진자는 해외유입 사례 확진자(195번)와 같은 거주지에 머물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대만의 경우 4월 12일부터 특정 지역 또는 도시, 전국 폐쇄를 단행하지 않고 지역 감염을 제거했다. 대만은 여행 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하, 의무 격리, 표적 테스트 및 연락처 추적을 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17년 전 대만이 사스(SARS)를 겪으며 얻은 소중한 교훈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치사율을 보인 사스가 대만을 휩쓴 뒤 대만은 중앙전염병관리센터 등을 포함, 국가보건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폐렴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을 무렵 대만은 1월 31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세계보건기구(WHO) IHR 측에 연락하여 해당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전염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WHO는 대만에 대만측의 정보가 전문가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짧은 메시지로만 답변했고, 중국은 보도자료만 배포했다. 대만은 WHO와 중국을 통해 코로나19가 인간 대 인간으로 전파되고 있다는 확인을 받지 못했다.
대만 질병관제서는 이러한 통보를 받은 날 코로나19로 인해 인간 전염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가정에 근거해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격리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날이 2020년 1월 20일로 이러한 내용은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장관)이 직접 발표했다.
그 뒤 1월 22일 중국 우한 관광객 459명에 대한 입국 허가가 취소되고 그 다음날까지 모든 우한지역 사람들의 대만 입경이 금지되었다. 당시 우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여행객들은 대만 입경 전에 건강 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했다.
대만은 코로나19 사례가 세계적으로 증가하자 입경 통제 국가를 늘려여행 금지, 의무 검역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해 3월 18일에 이르러 외국인 여행자에 대한 금지 조치를 전면적으로 시행했다.
마스크 부족 현상도 대만에서는 문제였다. 지역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증가하면서 공적 마스크 배포를 시작하였고, 부족한 마스크의 생산량을 늘리고자 정부는 마스크 제조 기계를 투자, 배포하기도 했다. 결국 5월까지 일일 마스크 생산량은 2천만 개로 늘어났다.
격리의 경우 대만은 2월부터 코로나19 발생 지역에서 입경한 여행자에게 의무 격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3월 18일 여행 금지 조치가 시작될 때쯤 대만을 입경하는 모든 이들의 격리가 의무화되었다. 이는 현재도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코로나19의 중저위험국가, 저위험국가 등을 분류해 위험도에 따라서 출장(비지니스)을 목적으로 온 방문객에 한 해 각각 5일 및 7일의 격리기간 제도를 두고 있다.
격리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된다. 당국은 앱을 통해 격리 중인 사람들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한다. 격리자가 격리지를 이탈할 경우 최대 백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대만의 검사 방식은 표적 접근 방식이다. 대만은 증상을 보이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또는 코로나19 고위험국가에서 온 사람만 검사한다. 중국에서 실시하는 대량 검사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입경하는 비 대만국적 여행객이 대만에 올 경우 항공편 탑승 3일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만은 확인된 모든 사례에 대해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조합해 확진자와 접촉자들의 포괄적인 목록을 얻을 수 있다.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PCR, 혈청 항체 검사를 모두 받게 되며 이들은 해외에서 입경한 방문객과 동일하게 14일 동안 격리에 들어간다.
대만은 29일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553건의 확진사례가 발생했다. 그중 해외유입사례는 461건, 사망은 7건이다.
중앙전염병지휘센터 좡런샹 대변인[인터넷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