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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연어대란’을 일으킨 일본 회전초밥 전문점, 얼마나 털렸을까

 

[디카드 캡처]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전국 20여 개의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회전초밥 전문점 '스시로'(壽司郎, 서수쓰랑)이 지난 17, 18일 이틀간에 걸쳐 신분증에 '연어'(鮭魚)라는 이름이 있으면 동행한 5인에 대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틀간의 이벤트 기간 동안 약 1천 명이 '연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이들이 신분증을 들고 음식점을 찾았다고 스시로는 밝혔다. 17일과 18일 각각 200명, 800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만 언론들은 이들이 먹어 치운 음식비에 대해 추산치를 내놨다. 

일부 언론들은 1천 명이 지인들과 함께 와서 먹어 치운 금액을 테이블당 5~8천 대만달러로 잡고 약 500-800만 대만달러약 2~3억2천만 원) 어치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추산했다. 

표면상 큰 액수일 수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볼 때 이는 결코 큰 금액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산된 금액의 원재료 값은 이보다 훨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고 효과도 어마어마했다. 인터넷과 신문에는 '연어' 이야기들로 도배됐다.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해외 언론들도 연어의 대란이 대만에서 벌어졌다며 공짜 초밥을 위해 이름까지 바꿨다고 보도했다. 

대만인들이 신분증의 이름을 개명했다는 기사들과 사진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신분증을 들고 초밥집에 간 이야기, 이들이 지인들을 데리고 가서 돈을 받은 이야기, 이들이 남긴 음식물이 평소 6배 이상 달했다는 이야기. 음식점 직원의 고충들과 불평 불만들이 소개됐다. 

일부 대만 연예인 리미(李宓)도 '연어'로 개명한 지인을 따라 초밥을 먹은 사진을 공개하며 뽐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인터넷에는 패러디된 연어 사진들도 등장했다. 다양한 토론 주제들도 나왔다. 

더군다나 정부 역시도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계속 이어졌고, 개명의 문제점을 예견한 정부는 시민들에게 개명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신중을 표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도 연어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시로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 신제품 출시 광고를 올렸다. 대만 네티즌들은 스시로가 주최할 다음 이벤트에 더 관심과 지난 이벤트에 대한 평가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내 성이 ㅇㅇ인데 이를 넣어 주면 안 되겠느냐", "스시로는 공개 사과 해야 한다", "간접적으로 음식 낭비를 유발했다", "이번 연어 사태는 연어 거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스시로의 문제다", "최악의 마케팅이다" 등의 댓글을 쏟았다. 

인터넷 토론사이트 스시로의 마케팅 방법을 두고 토론이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마케팅을 두고 일본인의 발상이라는 추측과 함께 누가 이번 마케팅 활동을 기획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자세히 밝혀진 것은 없다. 

스시로가 교훈을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만에 이 방법이 적절했는가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스시로의 연어 마케팅은 대만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인들은 “슈퍼 광고였다”, “마케팅 신이 만들었다”, “마케팅 수업의 사례로 등장할 것이다”, “이러한 마법의 물결을 만들려면 대만인을 잘 이해해야 한다”, “대만 사람등 사이에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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