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저질러 안락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핏불 [인타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2일 저녁 대만 남부 핑둥현 춘르향에서 3세 남자 아이가 이웃이 키우던 핏불에게 물려 숨지면서 개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은 사람을 처참하게 무는 핏불에 대해 2022년 3월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핏불을 기르고 있는 이들은 3월 전까지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5만 대만달러(약 1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대만 경제부는 핏불을 수입 제재 항목에 포함시켰고, 중국에서의 핏불 수입은 금지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저녁 7시 아이는 불과 10m 가량 떨어진 이웃집 앞마당에서 이러한 봉변을 당했다.
엄마가 저녁을 사러 간 사이 아이는 이웃집으로 향했다. 마당에 묶여 있던 핏불은 아이가 다가오자 돌연 습격했다.
아이는 아랫배와 목 등을 물쳤고 아이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즉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핏불 주인은 사망한 아이와 먼 친척 관계다. 핑둥현 춘르향은 원주민 마을이다.
아이에게 지적 장애가 조금 있었으며 엄마는 홀로 애를 돌보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고 마을 사람이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핏불 주인은 항상 개를 묶어 두고 위험성에 대해 이웃에 경고를 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개 주인을 과실치사 혐의로 핑둥지방검찰에 송치했다.
아이를 살해한 핏불은 주인에 의해 바로 보호소로 보내져 안락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