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주석(대표)이자 신베이시(新北市) 시장 주리룬(朱立倫)은 17일 "2016년 선거에 참가하지 않을 건데, 그래도 괜찮겠죠?"라며 공식적으로 선거 참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경선 불참을 밝혔다. |
주리룬은 17일에 신베이시 딴수이(淡水)와 빠리(八里)의 사찰을 방문한 후 한 기자의 '대선 참가 의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공식적으로 대답하며, 이미 1년 넘게 같은 질문을 받아왔다며 조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18일 역시 비슷한 질문을 받자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국민당 주석으로서 당의 단결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국가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당원이 대선 후보로 나와 국민당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BBC 중문판 보도에 따르면, 그의 입장에 대해 국민당 내에서 각각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입법원장 왕진핑(王金平)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국민당 대선 후보 선거에 입법 부원장 홍슈주(洪秀柱)는 "그의 입장은 공식적인 것이 아닐 것이며, 반복되는 질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주리룬에게 공식 입장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국민당의 경선 후보는 17일 오후 홍슈주(입법부원장)이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잠재적인 경선후보로는 주리룬을 비롯하여, 왕진핑, 그리고 부총통 우뚠이(吳敦義)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당은 작년 '구합일(九合一)' 지방 선거에서 대패하여 총통 마잉지우(馬英九)가 작년 11월 29일 국민당 주석을 사임하고 후임으로 신베시장에 당선된 주리룬이 12월부터 당 주석을 역임하고 있다. 당 주석에 취임할 당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