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예능계의 천왕이라고 불리던 주거량(豬哥亮)이 지난 15일에 대장암으로 사망하면서 대만에선 대장암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량청차오(梁程超) 베이터우 건강관리학원 부원장은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체질이나 유전적인 요인, 나쁜 식습관 뿐만 아니라 대장내에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면 10년내 대장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18일 대만 언론을 통해 말했다.
대장암 진행 과정 / 서울아산병원 사이트 캡처 |
대만인의 식습관은 이미 서구화됐다. 대만인들은 붉은 육류를 구워 먹거나 기름에 튀긴 음식이 특히 발달돼 있으며 인스턴트 식품 또는 가공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음식들은 고온에서 굽거나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로 인해 용종이 생기기 쉬워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량 부원장은 유전적 요인에 대해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장암 또는 대장선종을 진단 받은 환자의 가족들은 대장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최대 4배까지 높다며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만이나 과체중도 이미 수많은 임상 연구에서 대장암의 주원인으로 지적된지 오래다. 대장용종 판명을 받은 환자 중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신체질량지수(BMI)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량 부원장은 이러한 대장암 발병을 피하기 위해서 고지방 육류나 튀긴 음식, 인스턴트를 피하고 야채나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될 확률이 높다. 량 부원장은 대장암1기 환자는 5년내 생존률이 95%에 달하지만 말기인 4기에 발견되면 5년내 생존률이 10%에 불과하다며 발견시 즉시 치료를 권했다.
많은 대만인들은 대장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량과 같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다. 특히 이들은 개복 수술을 무서워하며 인공항문 등을 몸에 부착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오히려 다른 방법을 찾거나 중의학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에 대해서는 중의학적으로 임상연구 자료가 없기에 한약을 통한 치료를 원한다면 이는 보조적 치료 개념으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량 부원장은 전했다.
마카다미아 자료사진 / 인터넷 캡처 |
아울러 이달 17일 미국 언론은 미국 대나 파버 (Dana-Farber) 암연구소의 한 연구팀은 항암치료가 끝난 3기 대장암 환자 826명을 대상으로 견과류로 7년간 임상 실험을 벌인 결과 나무의 견과류가 암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고, 캐슈너트, 피칸 등의 나무 견과류가 효과가 있었지만 콩과 식물인 땅콩은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대만의 10대 암 중 대장암이 1순위로 꼽힌다. 2012년 대만인 10만명 중 45.1명(한국 45명)꼴로 대장암에 걸렸다는 통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