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아대 학생들[류정엽(柳大叔) 촬영=대만은 지금]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대만 회사를 경험하고자 한 달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은 대만 신베이시(新北市) 린커우(林口)에 위치한 성오과학기술대학교(醒吾科技大學)를 통해 대만 '더 화이트 래빗 엔터테인먼트'(兔將創意影業, The White Rabbit Entertainment) 에서 출근하며 대만을 경험했다.
어학연수, 교환학생이 아닌 실제 회사에서 대만 회사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는 이정훈(26, 중국학과) 학생, 이나연(25. 고고미술, 중문과), 남지향(24, 중어중문학, 경영 복수 전공) 학생. 이들 모두 중국에서 1년 간 어학연수를 한 경험을 토대로 탄탄한 중국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한다"며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늘어 놓았다. 이들이 대만에 오기 전에는 "꾸준히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바라는 곳", "혐한 감정이 있는 곳" 등 수업시간 외에는 대만에 대한 경험은 없었다.
한 달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그들에게 대만은 어떤 곳으로 자리 잡았을까.
이번 인턴십에서 대만 직장 문화에 대해 느낀점이 있다면?
- 정훈: 일을 좀 비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딱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직원들이 회사(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한국인들보다는 덜하다는 느낌이었어요. 그야말로 회사일은 회사일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사생활과 분리된 것 같았어요.
- 나연: 우리(한국인) 같았으면 급하게 빨리 처리했을 일들을 좀 느긋하게 하는 느낌이었어요. 여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지향: 같은 직장 동료였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가 좀 답답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직장 경험외에도 대만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위룽 견학 등 상당히 많은 체험을 한 걸로 안다. 기억에 남는 것 하나씩만 말해달라.
- 정훈: 저는 운이 좋아서 대만내 가장 유명하다는 Eelin모델에이전시에서 모델수업도 받고, 드라마 엑스트라에도 출연하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 마침 성오대에서 대만 드라마를 두 개나 촬영하고 있었거든요. 태어나서 해본 적 없는 그야말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이었죠. 모델 수업을 받는 곳에서 모델지망생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요, 수업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는 방법,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을 때의 처세술 등을 배웠습니다.
- 나연: 저는 버블티와 펑리수를 직접 만드는 체험이 인상 깊어요. 여행으로 왔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 잖아요. 사고 먹기만 바빴겠죠?
- 지향: 저는 성오대 국제교류처에 가서 저희 세 명이 함께 자유 주제로 부산과 동아대를 소개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일하랴 정신 없었는데, 준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거든요. 갑자기 통지를 받아서 어떻게 준비해서 발표하나 하고 노심초사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발표를 한 뒤 한국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접촉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됐어요.
[성오과학기술대학교(醒吾科技大學) 제공=대만은 지금] |
본인들이 느낀 대만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해달라.
- 정훈: 중국의 문화랑 일본의 문화랑 고르게 섞인 느낌이에요. 조화롭게 공존한다고나 할까요. 어찌보면 대만이 일본스럽기도 하면서 매우 선진국 같으면서도 중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도 들어요.
- 나연: 이게 대만 특유의 문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지향: 시민의식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소소한 매너들이나 기본질서 등을 보면 사람들이 왜 대만을 다른 나라라고들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 나연: 직장 문화가 (한국보다) 수직적이지 않았어요. 한국은 알바 조차도 위아래가 있었는데. 물론 대만도 수직적이긴 하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편해요. 특히 직장 내에서 영어 이름도 부르고 선후배 지간에도 격식이 한국보다 덜했어요.
- 정훈: 대만 사람들 엄청 친절해요! 너무나 많은 대만분들이 이방인인 저희들에게 친절을 베풀어 줬어요. 상당히 신기했어요!
방금 대만인들이 친절하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줄 수 있는가.
- 지향+나연: 그거 알아요? 회사 앞 아침가게에서 아침을 사는데 갑자기 비가 왔거든요. 갑자기 비가 오니까 주인이 우산을 우리에게 주면서 그냥 가져가서 쓰라고 건네 줬어요. 그런데 돌려달란 말도 안 했어요.
- 정훈: 국적 때문에 우리에게 친절한 거 보다도 사람 개개인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 줘요. 예를 들어 개인적인 질문을 더 하면서 관심을 표현해요. 중국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누구 연예인 아느냐. 그 드라마 아느냐"라면 대만은 "왜 대만에 왔냐. 학생이냐"를 물었어요.
대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아대 학생들[류정엽(柳大叔) 촬영=대만은 지금] |
이번 성오과기대에 머물면서, 회사에 출근하면서 겪은 한 달이 본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나?
- 정훈: 일한 회사가 영화제작사여서 영화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어요. 특히, 대만, 중국 등 중화권 영화의 흐름을 알게 됐어요.
- 나연: 가장 큰 건 과거 중국에서 어학연수와는 다르게 실제적인 생활을 하니 중국어는 확실하게 늘었어요.
- 정훈: 저도 그래요. 당시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당시 중국어를 잘 못해서 한계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중국어를 약간 하는 상태에서 대만에 오니까 대화에서 흐름이나 느낌 등 단순히 어학과는 다른 차원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 지향; 솔직히, 어학연수 1년에서의 경험보다는 대만 성오과기대에서 인턴십 1달이 더 많았어요. 특히 생활문화에서의 소통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번 인턴십은 동아대를 대표해 왔는데, 학교 자랑 한번 해달라.
- 모두: 대학 생활 중 등록금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았어요. 사립대 치고 싼 편이고요. 교수님들이 매우 열정적이고, 교직원들이 실행력이 끝내줘요. 특히 국제교류프로그램이 정말 많아요. 학생들이 의지만 있다면 국제프로그램 참여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학교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아대 학생들[류정엽(柳大叔) 촬영=대만은 지금] |
인턴십 프로그램을 동아대 학생들에게 제공한 성오과학기술대학교(醒吾科技大學)[류정엽(柳大叔)=대만은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