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대만 장화현(彰化縣)의 한 사찰이 '사회주의사상교육 기지'로 변질, 중국 오성기를 게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화현은 이를 강제철거한다고 밝혔다.
중국 오성기를 게양한 장화현 얼수이(二水鄉)향에 위치한 비윈찬(碧雲禪)사찰[자유시보 캡처] |
22일 연합보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장화현 얼수이향(二水鄉)에 위치한 비윈찬(碧雲禪)사찰이 사회주이 사상 교육 기지로 이용되고 중국 오성기를 게양한다는 사실이 20일 미국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널리 알려지면서 웨이밍구(魏明谷) 장화현장(彰化縣長)이 21일 오후 4시 단수를 실시했으며 26일 오전 강제철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건축물 주인인 웨이밍런(魏明仁)은 2012년 비윈찬사찰 소유권을 얻은 후, 이곳을 '중화인민공화국대만성사회주의민족사상애국교육기지'로 개명했다.
최근 몇 년간 설날과 국경절에 웨이밍런과 그의 지지자들은 중국 오성기를 게양해 사찰 지지자나 대만 독립파들의 분노를 샀다.
그들은 정부에 이를 신고했으나 웨이밍런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라고 하여 어떤한 법적인 제제도 가해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비윈찬사찰이 중국 오성기를 게양하는 것은 물론, 매일 아침 40분간 중국공산당 선전 곡을 틀어 그 노래를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비윈찬사찰의 신축 건물인 훙웨이(宏偉)사찰도 허가받지 못한 건물이었지만 현정부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도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결국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후에 장화현은 비윈찬사찰의 주변 건물은 농지 등의 용도의 토지 위에 지어진 건물로 무단으로 설치된 건물이라고 밝히며 강제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웨이밍구 장화현장은 23일 "웨이밍런의 이러한 행위는 국가의 존엄성과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로 법에 따라 26일 벽돌과 타일 한 장 남기지 않고 철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이름이 비슷한 비윈찬사찰의 소유자 웨이밍런과는 친척 관계가 아니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26일 강제철거에 앞서 21일 단수를 집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웨이밍런은 단수를 집행하러 간 공무원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됐다.
그는 그날 밤 10만 대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단수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강제철거) 관련자들 모두 통일 이후 그 가족들은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외쳤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2017년 중국 언론의 취재를 받아 자신의 가장 큰 소망은 '대륙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밝힌 바 있다.
비윈찬사찰은 1922년 건축된 사찰로 2002년 건축물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건축업자인 웨이밍런과 오랜 기간 재정 분쟁이 생겼다. 2012년 2월 법적으로 웨이밍런의 소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