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라이칭더 행정원장[야후 뉴스 캡처] |
3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라이칭더(賴清德) 행정원장(총리)이 주관한 행정원 회의에서 '대만 기업가의 대만투자환영 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대만내 기업이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노동자 쿼터제가 완화되는 방침이 포함됐다.
대만 기업인들은 특정 규모의 투자 여건과 고용 창출을 위한 조건을 충족 시키면 외국인 근로자의 쿼터를 10% 추가로 늘릴 수 있으며, 그 상한선은 40%이하로 제한된다.
이는 내년부터 시작되며 3년간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가발전회도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대만 기업인들이 최근 대만으로 돌아올 의향을 표명했다"며 "토지, 인력, 세금서비스, 수력, 및 전력 공급의 안정, 신속한 자금 조달 등 대만 기업가들을 위한 5대 정책이 내년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만에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은 아이폰 제조업체로 알려진 페가트론(和碩, Pegatron), 컴팔로 알려진 랩탑 컴퓨터 조립업체 런바오(仁寶, Compal), 애플 부품 공급업체로 잘 알려진 인벤텍(英業達) 등이 있다. 위 세 기업 모두 대만 타오위안(桃園)에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퀀타(廣達) 컴퓨터도 이달 초 타오위안 구이산(龜山)에 1만1천 평의 부지를 중환커지(中環科技, CENPRO)의 자회사로부터 42억8천만 대만달러에 매입했으며, 이를 본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퀀타는 AI센터를 대만에 설립하는 한편 스마트 가정용 제품 및 의료케어 영역의 제품 개발도 대만으로 돌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6년 20대 중국 수출기업 중 15개 기업이 대만 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로 전했다.
대만 기업들은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를 옮기려고 한다.
또한 이를 이전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에 자국인 대만을 피난처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대만 회사들은 거액을 들여 새로운 공장을 자국에 지으면서 기존 설비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웨이저자 TSMC총재[대만 천하 캡처] |
지난 27일 웨이저자(魏哲家) TSMC 총재(CEO)는 미중 무역 전쟁이 대만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 회장은 "세계 3위를 달리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으로 도전의 국면을 맞았다"며 "이러한 국제적인 리스크부터 대만 내부적 반도체 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인재들을 대만에 머물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 반도체는 정부의 도움이 각별하다"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과 전기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