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투데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한 고속도로에서 고장난 차를 도우러 갔다가 봉변을 당한 21세 경찰관 실습생이 끝내 뇌사 상태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경찰 실습생 왕황관쥔(王黃冠鈞,21)씨가 신베이시(新北市)린커우(林口)의 창겅(長庚)병원 ICU(집중치료실)에서 전날 밤 뇌사상태 판정을 받았다.
그의 가족은 그의 사용 가능한 모든 장기를 기증한다고 동의했다.
그뒤 23일 오후 1시 7분 그는 수술실로 옮겨져 장기 이식 수술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왕황관쥔 씨가 세상에 남긴 건 심장, 간, 신장 2개, 각막 2개, 혈관 등이었다.
심장과 신장 하나는 삼군총의원(三軍總醫院)으로 보내졌고, 나머지는 창겅병원 환자들에게 기증됐다.
경찰들은 병원 복도에서 두 줄로 서서 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대만 연합보 캡처] |
신문은 그의 부친은 그의 귀에 대고 "사고를 낸 사람을 용서하고 세상의 모든 분노하는 마음을 내려 놓고 가거라. 모두 너를 사랑하니까 넌 행복한 거다"라고 속삭였다고 전했다.
부친은 또 사고를 낸 사람에게 "아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안전에 유의하며 운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고를 낸 사람도 이날 부친과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황관쥔 씨는 23일(금) 새벽 1번 고속도로(국도1호) 하행선 신주(新竹) 후커우(湖口)에서 고장난 차를 도우려고 린(林) 소대장 등 2명과 현장에 나갔다.
고장난 차 뒤에 차를 세운지 11초 뒤, SUV차량이 세워진 경찰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하면서 린 소대장과 왕황씨가 중상을 입었다. 린 소대장은 수술 후 회복했지만, 왕황씨는 줄곧 혼수상태였다.
남부 가오슝(高雄) 출생인 그는 경찰전문학교 35기 졸업생으로 평소 밝고 명랑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소 자주 웃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페이스북에 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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