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뎬순 대만국립중앙대 지구과학과 부교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호주의 글로벌 CCS연구소가 대만 학자가 2003년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면서 지질 지도의 그림과 글자를 대만(Taiwan)에서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바꿨다고 대만 자유시보 등이 1일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린뎬순(林殿順) 대만국립중앙대학교 지구과학과 부교수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최근 지질계 학자들이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바꿨다고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대만'으로 표기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지질상 대만섬이라고 불린 타이완 아일랜드(Taiwan Island)도 차이니즈 타이베이 아일랜드로, 대만해협(Taiwan Strait)도 차이니즈타이베이해협(Chinese Taipei Strait)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말 못됐다. 정치가 학술을 간섭했다"며 해당 연구소 소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낸 상태라고 분개했다.
영문 표기인 차이니즈 타이베이도 대만과 중국은 한자표기도 둘로 나눠 한다. 대만의 경우는 차이니즈타이베이를 '중화타이베이'(中華台北)로, 중국은 '중궈타이베이'(中國台北)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대만'이라는 모든 표기가 차이니즈타이베이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만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도 관련해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의사 겸 작가로도 알려진 차이이청 (蔡依橙)씨는 "학술은 학술, 정치는 정치 아닌가? 중화타이베이해협은 뭔 소리냐"며 "중국 공산당이 전면적으로 대만을 압박하며 대만이란 명칭을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대만인들은 "국민투표에서도 올림픽서 대만 부르기 운동이 부결됐다", "대만인도 지지하는 거 아니냐",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중화타이베이 부르는 건 당연", "대만해협도 저렇게 이름을 바꾸네", "핍팍이 시작됐나", "중국대만인들의 선택"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11월 24일 실시된 "대만이 국제대회나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대만'이란 이름으로 참가하는 것에 동의하냐'는 안건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45.2%의 찬성으로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