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화웨이 공주라고 불리는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최고재무관리자(부회장)가 대만에서 제조한 마스크를 쓰고 9월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법정에 출두해 관심을 모았다.
2018년 12월 1일 멕시코로 행하던 멍 부회장은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던 중 체포됐다.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데 멍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에 억류된 그는 보라색 마스크를 낀 채 법정에 출두했다.
멍 부회장이 낀 마스크 우측 하단에 Made in Taiwan라고 찍혀 있다. |
현지 언론을 통해 이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만 네티즌들에 의해 그가 착용한 마스크가 대만산임이 드러났다.
많은 대만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가 착용한 대만산 마스크가 주목 받은 이유는 캐나다에서 대만산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마스크는 중국산이다.
이 중국산 마스크는 상자에만 중국산이라고 표시되어 있을 뿐 마스크 자체에 중국산 표기는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공공연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또한 중국산 마스크에 대만산이라고 표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가 대만산 마스크를 착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어떤 경로로 대만산 마스크를 입수한 경위와 중국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만산 마스크는 캐나다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핑궈일보는 이에 대해 멍 부회장이 자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국산 대신 대만산 마스크를 선택했을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수많은 방역 물품을 캐나다를 비롯해 전세계에 수출하며 방역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서 많은 국가들은 중국산 방역 용품이 불량하다고 밝히면서 피해자가 되었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캐나다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 4월 캐나다 정부는 KN-95 중국산 마스크 100만 장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유통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각국의 이런 기준으로 인해 졸지에 가해자가 되어버린 중국은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멍 부회장은 중국산 마스크를 선택하지 않았다.
멍 부회장은 중국인도 중국산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이는 중국인도 중국산 마스크를 불신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중국산 마스크를 끼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신뢰를 가중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