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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사고] 사고의 원흉인 크레인트럭을 떨어뜨린 굴삭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대만철도]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4월 2일 오전 발생한 대만 동부 화롄현 터널 앞 타이루거호 탈선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고로 49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당국은 사망자를 50명를 발표했다가 사고의 복잡성을 이유로 사망자를 초과 집계했다며 11일 정정했다. 

13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화롄 검찰은 지난 11일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건설 차량(크레인 트럭)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복원해 건설 현장 책임자 리이샹과 그와 함께 동행한 불법이주 노동자 베트남인 아하오를 심문했다. 

크레인 트럭이 철로로 떨어진 것은 사고 열차가 통과하기 5분 전에 발생했다. 

앞서 당국은 트럭을 몰던 리이샹은 트럭이 경사면에 끼자 굴삭기로 옮겨 탄 뒤 트럭을 빼내려고 하다가 트럭이 언덕 아래로 철길로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굴삭기를 운전한 사람은 리이상이 아니라 아하오였다. 

더 놀라운 것은 공사 차량이 경사면에 낀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예고된 재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이상은 2일 오전 9시께 폐타이어를 실은 크레인트럭을 운전하여 사고 현장 인근 공사장에 들어갔다. 폐타이어를 모두 내렸다. 하지만 9시 23분경 차량이 미끄러져 덤불이 있는 경사면에 끼었다. 

린이샹은 덤불에 낀 우측 앞바퀴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리고 아하오에게 굴삭기기 쪽으로 가라고 수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지시를 받은 아하오는 굴삭기를 향해 걸어간 뒤 굴삭기를 몰고 트럭이 낀 곳으로 왔다. 

굴삭기가 트럭 옆으로 도착하자 리이샹은 슬링(로프류)을 꺼내 굴삭기와 공사차량을 함께 묶었다. 리이샹은 슬링을 묶은 뒤 여러 차례 굴삭기를 몰고 있는 아하오에게 잡아 당기라고 신호를 보냈다. 굴삭기로 처음 당겼을 때 차량이 좀 당겨졌지만 다시 당겼을 때는 슬링이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끊어져 버렸다. 트럭은 이내 언덕에서 굴러 철로로 떨어졌다. 

운전자가 사용한 슬링은 2톤으로 길이가 4-6미터로 알려졌다. 이는 견인력이 6-10톤에 달하는 로프로 전해졌다. 하지만 크레인 차량의 무게는 10톤이었다. 슬링이 견딜 수 있는 무게를 초과했다. 

굴삭기에서 운전을 하던 아하오는 그 자리에서 눈이 휘둥그래지며 비명을 질렀고, 그는 즉시 굴삭기에서 내려 차가 떨어진 곳을 보기 위해 경사면으로 달려갔다. 

아하오가 서 있는 모습은 사고열차 앞 부분(8호차)에 기록된 블랙박스에 담겼다. 충돌 직전 우측 상단(경사면)에 검은 그림자가 하나 보인다. 그가 아하오였다. 

기관사는 육안으로 철로 앞에 크레인 트럭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지 2초도 채 안되어 충돌했고 열차는 탈선하며 터널 입구 부근을 들이 받고 좁은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사건 이후 아하오는 리이샹의 명령에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서 서둘러 빠져 나갔다. 이는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아주 선명하게 포착됐다. 

리이샹은 이 과정에서 그 어떤 조치를 하지 않았다. 매우 무관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이샹이 책임지고 있는 공사는 대만철도 관련 건설안이었고, 대만철도 직원과 함께 라인메신저를 주고 받는 사이였다. 리이샹은 트럭이 철로에 떨어진 후 이 직원에게 달리는 기차를 정지시켜 달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현장 조사에서 크레인 트럭의 타이어가 덤불에 꼈다. 공사장 길은 비포장 길로 매우 좁고, 경사면 아래에 철로가 있었다. 

대만철도의 건설안 중에 하나였던 이 공사의 계약에 의하면, 열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공사는 현장에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나일론 로프로만 울타리를 만들었다. 시정 요구를 대만철도로부터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대만철도도 관리감독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에 따라 화롄 검찰은 사건의 원인 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에 대한 시공 및 하청업체 간의 관계 및 비리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실질 시공사인 리이샹이 운영하는 회사는 하청업체로 B급 자격만 있고 실질적으로 낙찰된 A급 회사는 리이상의 회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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