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슬기로운 방역 생활 중에 접한 뉴스가 너무 많아 존경하는 [대민은 지금] 독자분들께 다 전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국이 지난 1일 언급한 사례 하나가 내게 많은 의문점들을 던졌다. 뒤늦게나마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요즘 대만 덕분에 의학적 지식이 날이갈수록 풍부해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윈린현에 거주하는 여성 쑤모씨는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쑤 씨는 지난 6월 2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잡종했다. 잡종 시간은 오후 4시였다.
접종소에서 30분 휴식을 취한 뒤 집으로 돌아온 쑤씨는 당일 밤 11시에 생후 2개월 된 딸에게 모유를 수유했다.
그리고 이 둘은 여느 때처럼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약 4시간이 지난 뒤 엄마는 딸의 잠자리를 확인하려 눈을 땄을 때 입에서 피가 흘렀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딸은 세상에 빛을 본 지 2개월여 만에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의심을 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쑤씨는 대만내 주요 언론들과 인타뷰를 하며 본인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대만에서는 잡종소에 배치된 의사와 잡종 여부에 대해 상담을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잡종을 했고 매우 건강했던 딸이 모유 수유를 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렸다며 하소연했다.
어디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아 보였다. 접종소로 가서 의사 멱살을 잡고 내 딸 살려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경찰서에, 소방서에, 보건 당국에 호소해도 들어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이런 경우에 본인이 다 안고 가야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보도를 보며 이 소식을 전해야 할까 말까 망설이다 보류하기오 했다. 정부의 입장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부검 후 사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예상과 함께 말이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흘러 갔고, 투명하게 사인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나 보다라며 혼자 추측, 포기할 무렵 7월 1일 중앙전염병지휘센터에서 이번 사건을 언급했다.
백신과 무관하다고 직접 언급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예 백신과 무관하다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지휘센터는 사인이 상기도 감염과 관련있다고 했다. 상기도 감염도 기저질환, 만성질환 같은 혀과가 걸까? 대체 상기도 감염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서 찾아봤다.
서울 아산병원 홈페이지를 보니, 상기도 감염은 “코, 인두, 후두, 기관 등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 질환을 의미한다. 급성 비염, 급성 부비동염, 급성 인후염, 급성 중이염, 급성 기관지염 등을 포함하는 용어다. 흔히 감기라고 한다"고 나와 있다.
감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엄마의 모유를 먹은 뒤 피를 흘리고 사망한 생후 2개월 여아는 감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모유 수유를 안 했어도 어차피 감기로 죽을 운명이었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아이의 엄마는 아기의 감기 여부를 전혀 몰랐을까? 상기도 감염원은 모유 때문이었을까? 생후 2개월이 된 영아가 상기도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독감에 걸린 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사망할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 이놈의 호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