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순서]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해순서(해경)는 밀수한 러시안블루, 래그돌 등 애완용 고양이 154마리를 적발해 21일 법에 의거해 모두 안락사시켜 논란이 됐다.
해순서는 순파886호에서 케이지 62개, 고양이 154마리 등을 적발했다. 이는 1천만 대만달러에 이른다.
이번 밀수동물의 인락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농업위원회 방검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고양이, 날쥐, 미어캣 등 115마리가 밀수되다 적발돼 안락사 당했다.
2018년에는 밀수된 409마리가 안락사 당했다. 패럿, 땅다람쥐, 유대하늘다람쥐, 회색앵무새 등이다.
고양이를 유난히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2일 안락사된 애완 고양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간 밀수 동물 안락사에 대해 조용하던 차이 총통이 이번 일에 개입하는 모양새다.
그는 이러한 동물들이 보다 인도적으로 취급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수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전염병이 대만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양이들을 그렇게 해야 했다며 “정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관련 정책을 다시 검토해 밀수 동물을 보다 인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며 방역 규정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업위는 밀수 동물을 막고자 포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3만 대만달러 이하 밀수 동물 적발시 30%의 포상금을 제공하고 300만 대만달러짜리 밀수 동물 적발시 6%를 제공한다. 한 밀수 케이스에서 최고한도 포상금은 500만 대만달러다.
단속하는 입장에서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밀수된 동물을 국가가 나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